서울의 생활비는 많이 든다|각국 주요도시와의 비교 [미국인 생활기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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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의 생활비는 세계 주요도시의 생활비와 비교해서 결코 싼 수준이 아니다. 특히 생활비의 높고 낮음을 단순한 수치보다 국민소득과의 상관관계에서 본다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백「달러」정도인 서울의 생활비는 세계의 다른 도시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결론이 나온다.
작년 12월 현재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가 조사한 세계주요도시의 생계비와 본사가 동지의 기준에 따라 조사한 서울의 생계비를 비교해보면-서울의 경우 「서비스」요금은 다른 도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싸다.
서울에서 파출가정부를 20시간 고용하고 남자 한사람이 1주일동안 갈아입는 「와이샤쓰」여덟벌등을 포함한 각종 옷가지를 세탁하는 비용은 7「달러」19「센트」로 이웃 동경(89·78달러)과 「뉴요크」(74·25달러)의 10%에도 미달하며 세계의 도시가운데 싼편인 「뉴델리」(12·26달러)와 「홍콩」(12·7달러) 「멕시코시티」의(11·3달러) 에 비해서도 훨씬 더싸다.
그만큼 한국의 인건비는 선진각국에 비해 아직도 싸다는 점을 반영해주고 있다.
이 조사는 미국인이 미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똑같은 생활양식과 수준에서 생활한다고 가정, 그 생활비를 조사한 것이며 따라서 「파이낸셜·타임스」지가 조사한 식료품에는 쇠고기등 22개품목이 포함돼 있는데 이 기준에 따른 서울의 식료품값은 20「달러」17「센트」로 동경·「뉴요크」·「로마」 「파리」보다는 싸나 「워싱턴」(18·95달러) 「런던」(16·98달러)보다 비싼편이며 「홍콩」과 「스웨덴」보다는 25∼30% 정도가 비싸다.
이 조사에서 「호텔」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힐튼·호텔」이나 이에 비견할만한 일류「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간단한 아침한끼(아·라·카르트)를 먹는 것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서울은 조선「호텔」을 기준해 보면 「싱글·베드·룸」의 방값은 19「달러」, 23「달러」50「센트」, 28「달러」짜리가 있고 아침식사값은 「코피」 한잔, 「에그·프리이」 1개, 「주스」 한잔, 「토스트」 4쪽에 5백80원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호텔」값은 동경의 「힐튼·호텔」(22·5달러)보다 비싸며 그밖의 여러 도시에 비해서도 비싼편이는 서울의 「호텔」값이 시설이나 「서비스」와 견주어 세계적으로 비싼편이라는 세평을 반증해준다.
이밖에 여자의 중급 여름옷 한벌, 「스타킹」 1켤레, 보통 양말 1결레를 기준으로 한 여자의복대는 서울이 32「달러」34「센트」로 「아시아」지역인 「싱가포르」·「뉴델리」·「홍콩」보다 비싸며 「런던」(24·58달러)보다 32%나 더 비싼 형편이다.
또한 담배는 자국산 최고 품질의 담배라는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청자는 32「센트」가 되는데 이는 일본·「이란」·「이스라엘」·「멕시코」·「홍콩」제 담배에 비해 비싼것이다.
그러나 휘발유(고급)만은 의외로 석유생산국인 미·영·가를 제외한 어느 곳보다 싼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생계비는 결론적으로 각국의 국민소득에 비해볼때 미국(3천2백40달러·67년도) 영국(1천3백91달러) 「프랑스」(1천6백60달러) 일본(9백17달러)의 각 도시보다 결코 더 싸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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