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SDS, SNS 흡수합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삼성SDS가 네트워크 서비스 및 솔루션 기업인 삼성SNS를 흡수합병한다.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를 인수한다는 발표 직후에 연달아 나온 그룹 내 사업조정이어서 특히 주목을 끈다.

 삼성SDS와 삼성SNS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SDS가 신주교부 방식으로 삼성SNS를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삼성SDS 한 주에 삼성SNS 0.462주다. 두 회사는 다음 달 1일 합병계약을 맺은 뒤 연내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SNS는 1993년 설립된 통신망 구축 및 홈네트워크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5124억원, 영업이익 511억원을 올린 비상장 기업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5.69%를 가진 최대 주주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2대주주는 삼성전자로, 35.47%를 갖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이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관급공사에서 밀려난 삼성SDS의 글로벌 역량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공공조달 사업 참여에 제한을 받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늘리기로 하고, 관련 부서 등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삼성SDS가 보유한 통신인프라 설계 및 구축 역량에 삼성SNS의 서비스 능력을 결합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라는 것이다.

삼성SDS 고순동 사장은 “각 사가 보유한 역량을 결합,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종합 ICT 서비스 회사’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배경은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그룹 내 사업조정이 속도를 내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순서는 그룹 내 건설계열사 합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1.82%까지 끌어올린 게 이런 전망의 도화선이 됐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