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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기의 수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차 례>
①총 평
②수영의 기적
③구기의 수훈
④복싱·사격의 건 투
⑤기록경기의 문제점
⑥「뮌헨」에서 금은 가능한가
한국이 획득한 18개의 금「메달」중 농구·축구의 구기 종목이 끼였다는 사실은 그 금 「메달」의 가치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농구의 경우 62년 제4회「자카르타」대의, 66년 제5회「방콕」대회 각각 3위까지 오른 것이 고작 이었다. 축구는 전성기를 구가했던 50년∼60년대 초반기에도「아시아」대회서만은 우승하지 못했다.
58년 제2회「마닐라」대회, 제3회「도오꼬」대회와 제4차 대회에 준우승하고 제5회 대회 때 예선 탈락이란 불명예를 기록했었다. 또 배구는 일본의 벽이 바로 세계의 벽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아시아」대회서 구기종목의 우승은 항상 꿈에 지나지 않았고『우승 못한다』는「징크스」마저 생겼다.
그러던 것이 이번 대의서 가장 현란하면서도 인기가 있는 축구·농구의 제패로 한국「스포츠」에는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당초 농구는 작년「아시아」선수권 대회(ABC) 에서 우승 관록이 있어 금「메달」에의 꿈을 그려봤지만 그때의 ABC에 나오지 않던 장신의「이스라엘」이 나왔고「필리핀」일본이 설욕을 다짐했기 때문에 그 꿈의 실현은 어려웠었다.
더욱이 공격의「스타」인 이인표가 부상으로 출전치 못한데다 득점 원인 신동파 마저 몸의 고장을 일으킨 악조건을 맞았기 때문에 그 난관은 가중되기만 했다.
이 같은 승리에는 선수들의「팀웍」과 선전이 크게 작용했지만 근대화된「트레이닝」과 특히「이스라엘」전에서 탁월한 작전을 실천한 김영기「코치」의 숨은 공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축구의 경우는「이스라엘」이 나오지 않은데다「버마」와 공동우승을 해서 뒷맛이 개운치 앉지만 축구 하나로 볼 때 그 가치는 대단하다고 하겠다.
올해 들어 한국의 축구는「메르데카」대회서 단독 우승했고「킹즈·컵」대회서는 무실점의 우승을 기록했다.
선수들은「킹즈·컵」대회에 이어「아시아」대회에 계속 참가했기 때문에 40일 동안이라는 남방 생활이 피로 도를 다른 어느 나라 선수보다 심하게 했다.
대회 기간 중의 경과는「버마」에 한번 지고「인도네시아」와는 무승부로 비겨 찬란하지도 했지만「이란」을 탈락시키고「멕시코·올림픽」의 동「메달」인 일본을 꺾어 그 성과를 크게 부각 시켰다. 어떻든 축구가「아시아」대회의 우승으로 올해의「아시아」3관 왕이 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한국이「아시아」의 정상임을 실증한 것이다.
한편 여자 배구도 한「세트」도 이겨 보지 못한 일본에 제3「세트」를 15-13으로 이기고 제2「세트」서도 12점까지 따「세트·스코어」3-1로 졌다는 사실을 한-일간의 격차가 좁아졌음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 같은 구기 종목의 석권으로 한국의「스포츠」가 황금 종목에도 우세 할 수 있다는 결과는 전반적으로 봐 더 할 나위 없는 큰 성과였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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