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창조적인 공무원 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7일 박대통령은 서울 시민 회관에서 거행된 모범 공무원 포상 식에서 공무원들이 많은 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관료적이고 비능률적인 집무 자세를 탈피, 『과학적이고 능률적이며 창조적인 새 공무원 상』으로 제정을 바꾸어, 항상 국민의 신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정부는 앞으로도 신상 필 벌의 방침을 더욱 강화하여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과 좌표를 망각하고 탈선을 하는 자에게는 더욱 채찍을 가하는 한편, 국가에 공적이 있는 공무원에게는 상을 주는 것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모범 공무원 5백7명에게 훈장과 표창을 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에게는 앞으로 1년간, 매월 5천 원씩의 상여금이 지급되리라 하는바 박봉에 시달리는 이들 청렴한 공무원들에게 그 나마의 상여가 주어진다는 것은 매우 실질적인 포상 방법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박봉을 무릅쓰고 자신이 오로지 조국 재건의 역군임을 자랑으로 여겨 몸과 마음을 바쳐 국가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공무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포상은 절실히 요망되는 중요한 국민적 관심사의 하나임을 지적해야 할 것으로 안다.
박대통령도『국가 재정 형편으로 인하여 전국의 공무원들이 불편한 여건 밑에서 얼마나 힘에 겨운 일을 하고 있는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거니와, 공무원의 처우를 국가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채택해야 할 정부의 당면 과제의 하나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공무원의 증원을 운운하기에 앞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범 공무원이 굶는 일이 없도록 공무원 처우의 전반적인 개선책을 강구해야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박대통령은 부정 부패 공무원을 과감히 도태하고 무사 안일주의 공무원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거니와 이러한 부정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쉴 새 없는 숙 정의「매스」를 가하는 일 또한 나라 전체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절대적으로 요청되고 있는 당면 과제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이지 그다지 많지도 않은 탈선 공무원들 때문에 전체 공무원이 부정 공무원으로 지목되어 일률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기에, 이들이 좀먹는 국가 손실만이라도 어김없이 회수하면 모범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 비는 마련될 것이 아닌가 도 생각 될 정도인 것이다.
공무원들에게 신분에 상응하는 처우가 확보되고 승진이나 채용이 공정해지면 공무원의 사기도 높아 질 것이요, 창의력도 최고도로 발휘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부는 공무원 연금 기금 등을 저리 투융자에만 돌리지 맡고 효과적으로 증식하여「보너스」를 주는 방법까지도 연구해 봄이 옳을 것이다. 공무원 직에 의 인수 체제가 확립되는 경우, 공무원들의 집무 자세도 무사 안일에 흐르지 않을 것이요, 파면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부정 부패도 근절될 것이다.
그러나 국가의 재정 형편상 봉급의 갑작스러운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전 공무원은 현재의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조국 부흥의 사명감을 깊이 인식, 결코 월급만큼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의 온 정열과 지기를 기울여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최대한의 봉사를 한다는 각오 아래 근무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하급 공무원들이나 부하의 창의를 최대한으로 존중해 주어야 할 것이요, 고언 을 달게 받아 들이는 고급 공무원의 자세부터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상 독 하불 정 이라고 고급 공무원의 부정 부패부터 일소하고 무사 안일을 일삼는 고급 공무원이 도태되는 경우, 공무원 사회에도 신 풍이 불 것이요, 창조적인 공무원 상을 키우는 획기적인 신 풍 운동이 저절로 일어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