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일본과 합작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성판유리(대표 조봉구)의 동장으로 더 이상 독점체제를 누릴 수 없게 된 한국유리(대표 최태섭)가 거액의 외국자본을 유치, 사업규모를 대폭 확장키로 함으로써 양 대판 유리「메이커」의 경쟁은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은 최근 도합 3백 여만 불의 외국인투자 계약신청서를 경제기획원에 제출, 곧 있을 외심위통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일본 판초자가 1백8만8천7백9불, 아시아 민간 투자공사(PICA)가 50만 불을 각각 투자, 한국유리 주식의 25%와 7·8%를 취득하는 이외에 PICA는 다시 한국유리가 투 개 공을 통해 발행하는 75만 불 어치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게 돼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한국의 자본금은 현재의 12억5천 만원에서 22억 원으로 늘어나며, 동시에 67·2%대 32·8%비율의 내외합작법인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국은 이 자금으로 공칭 연산 1백40만 상자 규모인 인천판 유리공장을 1백90만 상자로 확장하는 한편, 제품의 다양화에 착수, 우선 연간 5, 6만 분(2만5천 상자)의 자동차용 강화 유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P1CA의 전환사채인 수 계획은 당초 한국이 시도했다가 OB계로 넘긴 한국판 유리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다. 한편 현재 국내판 유리 수요는 연 1백50만 상자 정도 밖에 안 되는데 한국유리가 확장되면 생산 능력은 3배만 상자로 늘어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