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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맹지도층 인삼 훔쳐먹기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사이공동화특신】한국의 인삼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거니와 이 인삼이「하노이」공산지도자들간에 일으킨 희비극이 새로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있다.
「촐론」태생으로「파리」에 건너가 신문학을 공부한 후 지금은「프랑스」공산당에 입당활약하고 있으며 최근 1개월간「하노이」를 방문하고「파리」로 돌아온 한사나이 입에서 나온 재미있는「뉴스」는 이렇다.
1962년 북괴괴수 김일성은 호지명에게 최고급 인삼 3 깡통을 선사했다.
20년간 길러온 인삼을 캐어 금박에 싸서 빨간 끈으로 동여맨 다음 정성스레 납으로 봉해서 보낸 최상급 선물이었다. 이 귀중한 선물을 받아든 호는 불구아동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하노이」의 동양의학 연구소에 보관을 의뢰했다.
그로부터 1년후 신장염으로 죽어가는「메·트리」송신국장에게 이 인삼을 조금 사용해 생명을 연장시킨 일이 있다. 이 소문에 월맹동당중앙위원회 위원들은 귀가 솔깃해졌다. 수개월후「보·구엔·지압」이 이 연구소에 나타났다.
그는 연구소 고위관계자를 구워 삶아 호지명이 맡겨둔 인삼 한 깡통을 얻어내고 보통 인삼으로 감쪽같이 바꿔 놓았다. 다음에 나타난 사람은「례·득·토」, 그는 (정치국원) 반 깡통을 빼내갔다. 이어「든두옹·친」이 한 깡통을 가져가고 『내가 빠질소냐』싶어 부랴부랴 달려온「호앙·반·흐안」이 나머지를 털어 갔다.
당시「지압」은 젊은 첩이「구엔·푹·하오」란 장교와 놀아나고 있어 내심 고민하던 참이라 정력제로 좋다는 인삼에 눈이 번쩍뜨였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으리라 「하오」가 물러나고 「지압」이 그녀와 아직껏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인삼이 주효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정작 호지명이 위독상태에 빠지게 되자 주치의들은 곧 그의 생명을 연장시켜볼 양으로 김일성의 선물을 찾으러갔다. 그러나 그들이 가져온 인산은 물론 김이 보낸 특제가 아니라 바꿔치기 한 질이 나쁜 것이었다. 그래서 호지명의 사인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당 중앙위원들의 탐욕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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