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 아쉬운 김일두씨 수석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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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검의 김일두 검사가 취미로 모은 완상용 자연석의 일부를 전시장에 내다가 공개하고 있다. 코스모스백화점 5층에 마련한 그의 수석 전에는 10여 점의 동호인 찬조를 합하여 묘하게 생긴 돌 50점이 전시됐다. 작은 것으론 엄지손가락 만한 것부터 큰 것은 15㎏이 실히 될 것도 있다. 수반에 담고 혹은 나무 받침 위에 볼품 있게 올려놓았다.
옛 문헌에는 재석이라 쓰여있다. 선비의 서재에는 으례 한두개 괴석을 두어 아취로 삼았고, 또 툇돌아래 석분에는 큰 괴석을 심어 바라보며 즐겼다.
이런 괴석의 우리나라 명산지는 황해도 신계와 풍천, 경기도의 안산과 수락산, 충북 단양, 강원도 금강산 등지 다만 바닷 돌은 물을 받지 않는다 해서 치지 않았다.
요즘 붐을 이루고 있는 돌에 대한관심은 완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집 욕의 경우가 많다. 김씨의 경우에도 돌이 지닌 아취나 자연미를 위주로 하기보다는, 작의와 물형에 대한 집착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그래서 석질이 거의 배려돼 있지 않은 느낌이요, 특히 거기에 생명감을 부여하는 문제가 송두리째 남아있는 것 같다. 【김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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