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3고로 가동 … 세계 11위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9면

현대제철 임직원들이 지난 14일 당진제철소 제3고로에서 첫 쇳물이 나오자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지난 13일 7년 간의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3고로가 완공되면서 2006년부터 진행된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이 일단락된 것이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 시절부터 일관제철소 건설은 범현대그룹의 숙원이었다. 하지만 포스코가 국영기업이던 시절이라 정부가 반대해 번번이 실패했다. 이 꿈은 2004년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인수하면서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첫 삽을 뜬 지 7년만에 용량 5250㎥, 높이 110m의 초대형 고로 3개가 이 곳에 우뚝 서게 됐다. 그 동안 투자된 금액은 9조8845억원으로 인천국제공항(7조5000억여원)이나 서해안고속도로(4조8000억여원) 건설 사업비보다 많다. 초대형 공사였던 만큼 건설 과정을 포함한 고용 효과는 20만6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유발 효과는 45조8810억원에 달한다. 서해안의 작은 마을이었던 당진은 이 제철소에 힙입어 포항·광양에 이어 국내 3대 철강도시로 탈바꿈했다. 2004년 12만명이던 인구가 16만명으로 늘어 지난해 군에서 시로 승격하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3고로 완공으로 현대제철은 총 24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11위의 대형 제철소로 부상하게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3고로 화입(火入)식에서 “100년 동안 꺼지지 않을 불을 지펴 감회가 새롭다.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