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울한 외교전초...중남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중남미지역의 불안정한 정세와 최근 「볼리비아」「칠레」에서 일어난 좌경화의 물결은 새로운 대중남미외교정책을 요청하고 있다.
지금까지 줄곧 「유엔」에서 한국입장을 지지해온 「칠레」와 「볼리비아」는 이번 제25차 「유엔」총회부터 우리에게 불리한 표를 던지고 있으며 특히 「칠레」정부는 「언커크」(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에서의 탈퇴통고를 했으며 북괴와는 상호통상대표부를 설치하기로 합의하는데 이르렀다.
또한 「브라질」정부와는 주한「브라질」대사관의 계속 주류 문제를 둘러싸고 미묘한 관계에 빠져있다.
지난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특사로 신임 「아옌데」「칠레」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귀로에 「브라질」에 들러온 백두진 의원(공화)으로부터 현지정세와 앞으로의 중남미외교전망을 들어본다.
-남미지역에서의 북괴의 침투활동은?
북괴는 남미침투의 교두보를 「칠레」로 잡고 있는 것 같다. 북괴를 방문한바 있는 「아옌데」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북괴는 외무부상을 대표로 한 8명의 비공식 경축사절을 파견했으며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갖은 획책을 다하고 있다. 「볼리비아」에는 아직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칠레」와 북괴가 정식외교관계를 맺을 경우 우리 대사관은 「할슈타인」원칙에 따라 철수해야될 입장인데….
「할슈타인」원칙을 적용한다는 생각에 앞서 꾸준한 외교교섭으로 북괴의 노력을 저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 아래에서는 「칠레」와 북괴간의 외교관계수립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그 시기가 늦추어질 것만은 확실하다.
그 이유는 북괴와 외교관계를 맺을 경우 미국을 비롯한 자유우방국가들의 견제를 「칠레」의 많은 지도자들이 두려워하고 있으며 대외정책보다는 실업고의 고용문제, 「인플레이션」의 억제 등 당면한 국내 문제에 더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정부와의 교섭결과는?
주한「브라질」대사관의 계속 주류는 물론 한국·「브라질」양국 간의 기존 우호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중남미외교의 내일을 어떻게 보는지?
활발한 공보활동과 적극적인 초청외교로 북괴의 침투를 저지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침투 저지 여하에 중남미외교의 승패가 달려있다. <김종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