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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육연구대회서 발표된 3가지 현장연구-언어순화를 위한 아동 은어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민학교 아동 1천2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90% 이상이 은어사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고있다. 심지어 남아의 3·9%, 여아의 2%는 은어사용을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다. 은어의 내용은 사람의 감정(21·5%)과 사람의 행동(21·4%)에 대한 것이 가장 많고 그밖에도 사람의 용모·성·물건·사람자체·언어적 유희로 사용된 것 등으로 분류된다.
표현형식을 보면 비유가 77%로 가장 많고 다음이 간접적 표현을 쓴 완곡법(18·3%)과 흥미 있고 언어적 유희가 포함된 율동(3·8%) 그리고 외래어(0·9%)까지 포함되어있다. 또 은어는 특정학급만이 갖는 것, 집단에 따라 의미가 다른 것이 있을 뿐 아니라 그 의미와 성격이 변해가고 있다.
또 사람의 용모·감정에 관한 것이 많은 것으로 보아 아동집단의 강한 유대와 응집력을 알 수 있고 언어적 유희를 나타낸 은어에서는 아동의 원만한 사교와 우의를 볼 수 있다.
은어는 우선 집단의 응집력과 연대감, 아동기의 왕성한 정서를 반영하고 조직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나타난 것이며 더욱 넓게는 새것을 바라는 욕구가 매스·미디어·군대·범죄집단 등의 자극으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아동선도·언어순화는 그들의 은어를 관찰함으로써 지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일(서울 동명국민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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