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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대한해운 인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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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해운업계 4위인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SM그룹의 티케이케미칼컨소시엄은 17일 유상증자 1650억원과 회사채 인수 500억원 등 총 2150억원에 대한해운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SM그룹이 1개월 내에 인수 대금을 완납하면 대한해운은 2년여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한해운을 관리하는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7일 SM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다른 인수 경쟁사들이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인수가 늦어졌다. 경쟁사들은 SM그룹이 입찰 조건(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등은 제외)을 어긴 제안서를 냈고, 이를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0일 가처분 신청을 각하하고 SM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SM그룹은 우오현(60) 회장이 1988년 설립한 삼라건설을 모태로 벡셀·경남모직·남선알미늄·티케이케미칼·우방 등을 인수하며 자산 규모 2조원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원자재 수송선(벌크선)이 주력 사업인 대한해운은 세계 원자재 수요 감소로 2011년 초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SM그룹 관계자는 “해운업황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대한해운이 이른 시일 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직원에 대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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