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게이 강간 사건 영국 왕실 '휘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버렐의 재판이 게이 강간 사건에 불을 밝혔다.
화보

기획 - 풍운의 영국왕실

최신 영국 뉴스

영국 신문이 폴 버렐 재판 이후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다루면서 이번엔 게이 강간 사건 소문이 영국 왕실을 뒤흔들고 있다.

전 왕실 시종인 이 남성은 일요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이 게이 강간 사건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버렐은 그 시종이 강간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설명하는 내용을 다이애나비가 녹음해두었다고 말했다.

영국 타블로이드판 신문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는 바로 찰스 왕세자의 주요 측근이었고, 현재도 찰스 왕세자를 보좌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전 시종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왕세자 저택 세인트 제임스 궁전의 대변인은 이 남성의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며 궁전 측은 더 이상의 어떤 논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다이애나비의 소지품을 훔친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버렐은 지난 주 전격 무혐의 방면됐다.

서로 특종 기사를 보도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신문사들이 버렐에게 몰려드는 가운데 그는 한 신문사에 그의 이야기를 팔았다.

게이 강간 사건의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 남성은 그가 우울증과 알콜 문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에 다이애나비의 설득에 이 사건을 말하게 되었다고 일요일 영국 데일리 메일지(紙)에 말했다.

익명의 이 남자는 일요일 메일지에 조지 스미스(42)라는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는 술에 취한 후 가해자의 집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메일지가 보도했다.

"다이애나비는 충격을 받았다. 다이애나는 너무나 놀란 듯 했고 나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음을 자신은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인정하기가 너무나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정말 중대한 비밀이었다"고 메일지는 일요일 스미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세인트 제임스 궁전측의 성명서에 따르면, 이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된 1996년에 이미 궁전측에서 조사를 했고, 2001년에 다시 경찰들이 조사를 했지만, 어떤 혐의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만일 그가 이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증거를 갖고 있다면 즉시 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세인트 제임스 궁전 대변인이 영국 PA통신에 말했다.

경찰측 대변인은 가해 혐의자에게 어떤 조치도 처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요일 오후 킹슬리 내플리 법률사무소는 스미스의 주장을 부인하고 가해 혐의자를 옹호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측 의뢰인은 자신이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그는 최근 언론의 격앙된 분위기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고, 자신에 대해 완전히 거짓된 주장들이 확인 절차 없이 보도되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성명서에 적혀있다.

이 성명서에 의뢰인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요일 메일지 기사에서도 그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버렐의 절도혐의 재판에서 중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무혐의로 재판이 마무리 된 후에 이제 게이 강간 사건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영국 데일리 미러지에 3십만 파운드(약 5억6천2백80만원)를 받고 자신의 이야기를 팔았다. 데일리 미러지는 그가 다이애나비에 대해 진술한 내용을 4일 동안 기사로 실었는데, 매일 최대 15쪽 분량에 달했다.

피어스 모르간 편집장은 데일리 미러지가 이 기사를 다루면서 전보다 백만부 이상은 더 팔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모든 신문사들, 특히 미러지의 타블로이드판 경쟁지들 역시 기사를 발굴하고 있는 중이다.

LONDON, England (CNN) / 김수진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