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크」서 데뷔 40돌 기념 연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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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부분의 음악인들과 음악 애호가들은 「첼리스트」「그레고르·피아티고르스키」(67)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꼽고있다.
그의 미국에서의 「데뷔」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는 지난주 「레너드·번스틴」이 지휘하는 「뉴요크·필하모닉」과의 협연에서 「리하르트·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를 연주, 그의 명성을 과시했다.
그의 이번 연주회는 1957년「뉴요크· 필하모닉」과의 협연이래 처음으로 주목을 끌었다. 그는 그 동안 반 은퇴한 것으로 되어 있었고 그 자신도 「아무 때나」「어디서나」 연주하는 것을 원치 않아 공식 연주회에 잘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돈·키호테』의 연주에서 「피아티고르스키」는 격렬하고 괴팍한「돈·키호테」의 위대함과 비참함을 나타내기 위해 마치 노를 젓듯이 활을 잡아 당겼고, 힘차고 따뜻한 소리와 「바이브레이션」으로「슈트라우스」의 작품 세계를 뼈 속 깊이까지 파고들었다.
그가 40년 동안 같이 협연했던 「토스카니니」 「라이너」 「브루노·월터」「로친스키」 「바르비롤리」「미트로풀로스」등 위대한 지휘자들은 이미 죽었는데 『나는 죽었거나 살아있거나 나의 친구들과 같이 살고 있다』고 그는 항상 말한다.「피아티고르스키」는 후진양성에 많은 정열을 쏟아 현재 미국의 일급「첼리스트」들은 그가「커티스」음악학교에 있을 당시 그의 문하생들이 대부분이다.
「필라델피어·오키스트러」,「뉴요크·필하모닉」,「보스턴·심퍼니」등에서 각각「퍼스트·첼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새뮤얼·메이스」「론· 문로」「줄스·에스킨」등이 그의 수제자들이다. 『「피아티고르스키」의 음악인으로서 중요한 점은 기호가 강하다는 점이다. 요즘 세상에서 그와 같이 용기 있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라고 「하이페츠」는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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