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의 대표적 유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주자어류 1백40권49책 완질이 발견되었다.
서울대학교 문과대 송욱 교수가 지난4월 서울시내 모 고서적상에서 곳가로 구입한 주자어류 완질은 1560년쯤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추계가 50여 군데의 오자를 고치고 방점을 친 퇴계수택본임이 사계권위자에 의해 밝혀졌다.
주자어류는 12세기 중국 송대에 주자가 제자 80여명과 자기 사상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을 기록한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조 중종10년(1516)에 초간본이 간행되었었다.
송 교수에 의하면 이번에 발견된 완질은 퇴계의 손때가 묻은 책으로 퇴계 선생의 사상인 이기이론의 이론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1560년대에 간행된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완질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 22.8㎝, 세로 34.2㎝인 이 책은 퇴계의 형인 대사헌을 지낸 이해씨의 5대손인 찬한씨의 소장인인 「진이황동가장」이란 장서인이 찍혀있다.
국립박물관장 김원룡 박사는 귀한 문화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상기 박사는 여러 가지 점으로 보아 퇴계의 수택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①이 책의 오자를 고친 두주(책 위에 오자를 고쳐 놓은 것)가 퇴계 자필 붓글씨로 보이며 ②당시 주자어류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으로는 퇴계 정도의 깊은 학식을 가진 유학자 밖에 없었고 ③퇴계 사후 5년인 1575년에 유희춘이 주자어류 범례에 『이 주자어류는 퇴계 교정본에 의해 찍었다』는 글이 있는 점 등으로 보아 퇴계수택본으로 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