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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직전서 노다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광산에서는 지금도 노다지라는 말이 통하는 모양이다. 그것도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저마다 울상인 탄광에서. 최근 광업 계에서는 근래에 보기 드문 굵직한 탄광거래 1건이 이루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그 주인공은 평 창 탄전의 함 풍 탄광을 사들인 문경 장자탄광의 이희재 씨로 알려지고 있다. 이씨가 함 풍을 얼마를 주고 샀는지 정확히 알 필요 없으나 소문으로는 1억 원에 가까운 거액이며 몇 년 전 석공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3억 원에 성주탄광을 인수한 이래 최대 규모의 거래로 꼽히고있다. 문경지방사람으로 과거 운수업·주유소·미곡상 등 손에 잡히는 대로 갖가지 사업을 운영해 봤다는 이씨가 탄광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대명광업으로부터 3년 전 화제의 장자탄광을 매입한 때부터다.
광업 계에 의하면 당시 이 광산은 전문가들의 조사결과 매장량이 바닥났기 때문에 가 행 가치가 없는 광산으로 밝혀져 단돈 5백만 원에 이씨 손으로 넘어갔는데 지난해부터 개발을 본격화 해본 결과 뜻밖에 노다지를 만났다는 얘기. 심 부로 들어가지 않고도 월간 생산량이 2만t 내외나 되는 데다 30%가 t당 6천 원씩 하는 괴 탄이고 나머지 분 탄도 열량이 높은 고질 탄. 그래서 대명광업은 말할 것 없고 주로 수출용 탄을 생산하고 있는 부근의 봉 명 탄광과 그밖에 민영 광 탄 업자들이 부러움에 앞서 횡재를 놓친 것을 원통해 하고 있다는 것. 아무튼 이씨의 이번 함 풍 탄광 인수는 장자탄광에서 재미를 본 결과인데 함 풍은 선조 때부터 광산에 손을 많이 댄 서울 알부자라는 시내 K동 소재 계산약방 집안소유로 지금은 수송사정이 나쁘기 때문에 개발이 어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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