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용어동원 김 후보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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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 김대중후보의 유세발언내용을 분석검토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2일 공화당 임시당무회의는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한 규탄으로 시종 했다.
이례적으로 중앙당사무국부차장까지 배석한 회의에서 백남억 정책위의 장같이 평소에 온 건했던 사람까지 『국가의 안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있는 마당에 무엇 때문에 하는 선거법협상이고 무엇 때문에 하는 선거냐』면서 흥분했다.
합의가 끝난 뒤 발표된 김창근 대변인의 담화도 『구상유취의 사고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무책임한 선동과 비합리적인 정책공약의 남발』 『기존안보체계의 기저를 흔드는 중대한 망발』이라는 등 극한적인 어귀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회의는 사전에 계획이 없이 2일 새벽에야 당무위원과 사무국간부들에게 소집통고가 된 것. 이래서 곧 이어 열린 여야 중진회담에선 안보논쟁이 벌어지고 여야간에 분위기가 굳어져 선거법협상은 좌초위기에 빠졌다.
토요일엔 소도시, 일요일엔 대도시로 각 도청소재지를 주말마다 두 곳씩 돌고있는 김대중신민당 대통령후보의 유세는 지역별 반응을 보이기 위해 두 도시사이의 거리를 멀찌감치 잡아, 퍽 고달픈, 일정으로 짜여있다.
31일하오 인천강연을 마치고 1일 상오 비행기편으로 광주에 갈 예정이던 김 후보는 기상이 나쁘거나하여 결항이 될 경우 모처럼 청중만 모이게 했다가 강연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측근의 건의를 받아들여 야간열차를 이용했다.
연사인 유진산 당수와 김영삼 의원 그리고 김수한·양회일·조윤형 의원 등이 이용한 1일 아침의 KAL기는 짙은 안개 때문에 뜨지 못하고 2시간이상이나 연발하여 조바심과 안도감이 교차하기도 했다.
한편 신민당의 연선 회가 있던 일요일 오후, 광주시내는 한산했다.
강연회가 끝난 뒤에는 연설회장에서 밀려나오는 사람들이 중심 가까지의 보도를 매운 채 간혹 만세를 불러 경찰은 데모가 아닌가 하고 한때 긴장하기도.
이에 앞서 김 후보는 1일 상오 광주에 도착하자 북동 천주교회에서 미사를 올린 다음 광주서 중의 학생운동 기념탑·광주공원의 충혼탑·4·19의거기념탑을 참배했으며, 2일 상오엔 김해 김씨 종묘사당으로 김유신장군의 위패가 모셔진 장렬 사를 참배했다.【광주=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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