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처 해외여행 신청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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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28일 하오 충남지방의 수해시찰을 하고 귀경하는 견에 아산 현충사에 들러 안동서 왔다는 참배 객들과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
박대통령으로부터 참배를 받아『대통령 앞에서 담배를 피워되겠느냐』는 몇 사람에게 『대통령은 국민의 심부름꾼이니 괜찮다』면서 굳이 사양하는 이들에게 담배를 권한 박대통령은『도산서원 보수공사는 잘돼 가느냐』『남산의 퇴계 동상은 보았느냐』고 물어 보기도.
박대통령은 현충사중건이 자신이 해놓은 일종에서 흐뭇한 것 중의 하나라면서『충무공의 옛 전장에 있는 유서 깊은 나무를 이곳에 옮겨 심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아산】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는 국립중앙방송국외「라디오」과 TV에 대해 자신의 정책개진을 위한 시간할애를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당했다. 김 후보는 지난 26일 고흥문 사무총장을 통해 국립중앙방송국에『본인이 첫 기자회견에서 밝힌바있는 정책대강을 국민에게 보다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시간할애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는데 중앙방송국은 27일자로『귀하가 요구하는 방송은 정치적 정격의 것으로 방송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국영방송으로서는 응하기 어렵다』고 회한.
이 회한을 받고 금수한 대변인은『국민 세금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국립중앙방송국이 편파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은 공지의 사설인데도 정치적 중립을 내세워 이를 지부 한 것은「난센스」』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앞으로 국회예산심의과정에서 국영방송의 편파적 운영을 따지겠다고 으름장.
연말이 가까와지면서 정부 각 부처로부터 해외 여행 추천 신청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각 부처의 여비가 많이 남아 연내에 이것을 모두 쓰려는 애문 인지 해외여행 추천신청이 평소의 배 이상 총무처에 밀려들고 있으며 추천을 받기 위한「메모」와 전화부탁도 있다고.
서일교 총무처장관은 지난 5개월 동안 공무원 해외여행을 반 이상 억제해왔는데도 작년 수준과도 같은 형편이라면서 나라살림이 늘어나기 때문에 여행도 많아지겠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여행은 심사위원회를 통과해도 마지막 결재에서「비트」하고 있다고 했다.
서 장관은『공무원들에게 여러모로 인심만 잃고있어 괴롭지만 예산을 아끼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해외여행신청은 소신껏 반 이상 줄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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