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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상환 앞둔 동양, 오리온에 SOS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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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기업어음(CP) 상환을 앞두고 ‘10월 위기설’이 도는 동양그룹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이 “오너 일가가 결자해지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13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수현 금감원장이 최근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을 만나 오너를 포함한 경영진이 책임지고 CP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실적악화에 시달려온 동양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CP의 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그간은 만기가 돌아오면 동양증권이 CP나 회사채를 새로 발행하는 방식으로 빚을 갚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법 개정으로 올 10월부터는 증권사는 투자 부적격 등급의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일반 투자자에게 팔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은 오리온그룹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그룹은 고(故)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두 딸(이혜경·이화경)이 부회장을, 사위들(현재현·담철곤)이 각각 회장을 맡고 있는 ‘자매 그룹’이다. 동양그룹은 5000억~1조원의 자산유동화증권 을 발행할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이 오리온 지분으로 신용 보강을 해주길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고 이 회장의 부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는 오리온 지분을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하는 방식으로 동양그룹에 자금을 공급하기도 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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