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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겨룬 생활의 아이디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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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생활용품을 사서 쓰기에만 익숙해 있는 여성들에게 창의력을 자극시켜 주기 위한 제2회 가정생활전시회가 여성저축생활중앙회 주최로 19일∼23일 조흥은행 본점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의·식·주·육아·가정경제·기타 등 6개 부문에서 작품을 모집했던 이번 공모전은 1백30점이 응모했으나 모두 수예·공예·재봉·편물에만 치우쳐 식생활·가정경제부문에는 심한 무관심을 나타냈다.
입선작 50점 중 최고상인 으뜸상은 하회가면(서울·청공 공예연구소)이 차지했고, 창의상은 구슬액자(부산·서근애)과 가죽 가리개(서울·강은순), 쓸모상은 옥수수백(강원·노승준), 휴지통(서울·진명여고 가정반), 양탄자(서울·계성여고 가정반)가 각각 차지했다.
이들 작품 중 하회가면은 고려초기 허도령이란 사람이 제작도중 사망, 아직까지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는 국보 121호 하회탈을 아홉 가지의 목각으로 깎아 벽걸이로 제작했고, 구슬액자는 구슬을 한알 한알 꿰어 수놓은 정교한 솜씨와 아름다운 빛깔의 조화가 시선을 모았다.
시골에서 흔한 옥수수껍질을 말려 만든 옥수수백은 하루 2개정도 짤 수 있어 가내 부업으로서의 전망을 보여 주었고, 휴지를 이용해서 만든 장난감 종이 기관차(서울·이정례) 는 아기를 위한 재미있는 아이디어.
헌 접시를 페이퍼로 문질러 닦아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린 후 니스 칠을 한 벽걸이(서울·전택실)도 뛰어난 솜씨를 보였다.
출품작이 가장 적었던 식생활부문에 찬조 출품한 어린이를 위한 식사(서울보건전문학교·이순애 교수)는 학교급식과 어린이식단에서 영양관계를 충분히 고려, 양식과 한식을 혼용했고 점심과 저녁사이에 간식을 넣고 있다.
난로·연탄불 위에 다 사용할 수 있는 서민용 온수통(서울·한원길)도 시선을 모았고, 1천1백원으로 마련한 이동이 간편한 스테인리스 조리대(서울·한원길)도 인기를 끌었다.
여성저축생활중앙회 회장 현기순씨는 『작년에 비해 작품 숫자는 줄었으나 질적으로 많이 향상한 아이디어를 보여주었다』고 말하고 『작년에는 폐품이용이 대부분이었으나 금년에는 생활을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경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권처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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