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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무혈 쿠데타|우파 아사드 국방상 실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베이루트(레바논)19일AP동화】아직 세상에 발표되지 않은 쿠데타를 일으킨 시리아 국방상이며 공군장성인 하페즈·알·아사드 장군이 현재 시리아 전군을 장악, 통제하고 있으며 바트 사회당지도자 살라·자디드 장군은 북부 레바논으로 망명했고 누레딘·아타시 대통령은 권좌에서 밀려났다고 정통한 아랍 소식통들이 19일 전했다.
쿠데타를 주동한 아사드 장군(40)은 현 여당이며 좌파인 바트 사회당과의 권력투쟁에서 승리를 굳히게 되자 바트 당지도자 자디드가 망명함으로써 바트 당정권은 사실상 마비되었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아타시 대통령도 이미 고립되었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편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아사드 장군은 바트당의 지원을 받던 아랍·게릴라 단체인 사이카의 다마스커스 본부를 폐쇄했으며 요르단으로부터 시리아에 귀환하는 게릴라들이 무장해제 되어 구금되고 있다고 다마스커스의 믿을만한 소식통들이 말했다.
아사드 장군은 또 16명으로 구성된 바트 당지휘부의 마르크스 주의지도자 3명을 가옥에 연금했으며 이들은 전수상 자엔, 전 외상 마크스, 전 내상 아쉬 등으로 알려졌다.

<아타시 사임수락>바트당 군부서
【베이루트19일UPI동양】시리아의 집권세력인 바트당의 군부는 누레딘·아타시 대통령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이라크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아랍통일·사회주의 지향해 창당, 좌우파 알력 심해>정변의 중핵 바트당이란
시리아 정변의 배경엔 집권당인 바트 사회당내 좌우파의 오랜 알력이 깔려있다.
1940년대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미셀·아프라크와 살라·비탈 등이 대지주와 보수적 민족 부르좌에 대항해 청년 인텔리층의 정당으로 발족, 아랍의 통일과 사회주의가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이데올로기 상으로는 투박한 절충론이다.
시리아에 본부를 두고 1946년 이후 아랍 제국에 조직을 확대하고 47년 제1회 당대회에서 강령을 채택했다. 강령의 3대지주는 통일·자유·사회주의로 이 목적달성을 위해 아랍 보수진영과 식민주의와의 투쟁을 선언했다.
1954년엔 아랍 사회당과 합류한 이래 나세르와 더불어 아랍통일의 패권을 겨루어 왔다.
특히 통일아랍공화국에서 시리아가 분리한 뒤 시리아는 바트 당좌파의 극단적인 친소·친중공 정책으로 줄달음쳤다. <유근일기자>

<게릴라전법에 반대, 요르단개입 때 공군출격거부>새 실권자 된 아사드 장군
하페즈·알·아사드 장군(40·공군)은 지극히 조심스러우면서도 민첩하기 이를데 없는 행동력으로 무혈 쿠데타를 성공시켜 누레딘·아타지 대통령을 사임케하고 실권을 잡은 것 같다. 아사드는 투철한 아랍민족주의자이기는 하나 그 세부 전술면에서는 현실성의 한계를 면밀히 계산하는 온건파로 시리아의 바트 사회당에서는 급진좌파에 맞서 우파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번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돕기 위해 시리아의 민간정권이 군대를 요르단 영토에 진격시켰을 때 그의 이러한 신조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지상군의 진격을 엄호할 공군기의 출격을 거부함으로써 시리아군은 결국 요르단 전투기의 일방적 기총소사 앞에 후퇴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의 대 이스라엘 전략도 게릴라식 인민전쟁의 승리를 믿는 민간지도층과 정면으로 대립되어 왔다. 즉 그는 현대장비를 갖추고 전쟁준비를 완전히 갖춘 후에야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승리가 가능하다고 역설해 왔다. <장두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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