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4일간 5조원 순매수 … 코스피 석달 만에 2000선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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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일 2000선을 뛰어넘었다. 지난 5월 31일(2001.05)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79포인트(0.49%) 오른 2003.85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로는 3월 29일(2004.89) 이후 최고치다. 부진했던 코스닥도 1% 이상 급등하며 530선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는 코스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개인과 기관의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수 강도를 높이면서 장 막판 2000고지를 탈환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6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사자’에 나섰다. 8월 23일 이후 14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이 기간 동안 사들인 한국 주식이 5조2275억원어치에 달한다. 업종지수도 대부분 올랐다. 의약품 업종이 2% 올랐고, 증권·건설·기계·화학·유통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통신업 지수만 0.4% 내렸다.

 관심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여부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 나타난 강한 외국인 매수세가 비프로그램 매매 위주였다면 이번 달 들어서는 프로그램 매매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프로그램 매수가 단기적 성격의 자금이긴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가치가 1086원까지 오른 점은 부담이다. 신한금융 곽현수 연구원은 “과거에도 외국인들은 원화가치가 달러당 1100원을 넘어서면 (환율하락)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곤 했다”고 지적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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