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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센 체력, 알찬 단결, 빛나는 전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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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굳센 체력, 알찬 단결, 빛나는 전진』 -제51회 전국체전이 열린 6일, 타오르는 성화와 함께 성동 원두에는 겨레의 찬가가. 메아리 졌다. 10월의 맑은 하늘아래 펼쳐질 「민족의 제전」엔 앞으로 6일간, 사상 최고의 규모로 저마다 향토의 영예를 안고 젊음의 기와 예를 겨룬다. 이날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기온은 섭씨 20도. 영광스런 이들 대열을 축복하듯 쾌적한 날씨였다.
상오7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관중은 8시40분쯤 거의 입장을 완료했고 9시20분 정문이 닫혔다. 관람객들의 입장질서를 지키기 위해 정문을 닫는 대신 북쪽3개 문을 열었으나 밀려드는 인파는 정문을 넘어들어 가기도 했고 9시20분에 스탠드는 완전히 초만원을 이루었다. 개회식에 1시간15분 앞서 상오 8시45분부터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잔디 그라운드에는 육군군악대 40명, 서울시 대학생 연합 체조단 1백40명, 월계국민교 브라스·밴드 70명, 홍익여고 고적대 60명의시범이 관중들의 눈길을 모았다.
상오 9시58분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군악대의 주악 속에 박정희 대통령이 부인 육영수 여사와 함께 로열·복스에 나란히 들어서자 스탠드를 메운 3만5천여명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맞이했고 박 대통령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박 대통령 내외가 본부석에 입장할 때 북쪽 스탠드 한성여고생 3천명의 카드·섹션은 한 쌍의 봉황새와 함께 대통령내외의 초상화가 수놓았으며 이어 10시 정각 육군 팡파르단의 우렁찬 주악이 대회개막을 알렸다.
팡파르의 여운이 사라지면서 태극기를 앞세운 기수단의 선도로 늠름한 입장행진이 시작되었다 수영·조정 등 하계종목을 금년 처음으로 포함시킨 이번 체전은 경기종목도 28가로 늘었고 따라서 참가 선수단 규모도 사상 최다, 1만6천3백32명을 헤아리는 매머드 행진이다.
각 시·도 선수들이 입장할 때 각군 군악대는 각시·도별 특징 어린 행진곡을 연주하여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웠고 카드·섹션 역시 참가 선수단 고장의·특색을 살린 것이었다. 이북 5도는 매화와 소나무·대나무, 재일 교포 선수단 바닷가 풍경, 부산은 페리, 경남은 탈춤, 경북은 첨성대와 고속도로, 전남은 여수공업단지, 전북은 농악, 충남은 금산위성 지구국, 충북은 충북 시멘트, 강원은 춘천 댐 경기는 인천항, 서울은 고층건물 등 가지각색이었다. 특히 .이번 카드·섹션은 6가지 단색으로 무려1백83가지 컷을 만들어 일찌기 볼 수 없었던 장관으로 관중들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는데 박대통령 내외분과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를 비롯, 거북선·태극기·성화·28개 경기종목은 물론 성장하는 국력을 과시하는 건국이념을 아로새긴 팬텀기 편대와 탱크부대의 이동 모습 등을 여러 가지로 표현했다.
상오 10시47분 원색 유니폼 차림의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정렬을 끝내자 홍종철 문교부장관의 개회 선언에 이어 대회 기가 게양되고 10일동안 전국1천6백㎞를 돌아온 성화가 최종주자 임종우씨에 의해 성화로에 점화된 순간, 2천 마리의 비둘기와 3만여개의 5색 풍선이 하늘을 날았고 숙명여고 합창단이 찬가『이기자 대한건아』를 합창함으로써 개막식 무드는 절정에 달했다.
개회식이 끝난 다음상오11시30분부터 시내 중·고·대학생들의 매스게임이 율동의 미를 펼쳤다. 경기여중·고생. 1천8백명의 「새 역사 창조」는 겨레의 지상 목표를 올림픽 마크 등으로 표현했고, 경성중·고교생 2천8백명의「근대화의 물결」은 성장하는 국력을 도수제조로 나타냈으며 숙명여대생 1천명의「민족의 환희」는「조국예찬」「겨레의 힘」「민족의 환희」등 3부로 나누어 풍요한70년대의 새 결의를 상징한 것들이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대통령상인 입장상은 전북 팀이 차지했고, 2위 강원, 3위는 부산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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