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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 확신적 좀도둑 성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젊은 여성이나 주부들의 도벽으로 피해를 보고있는 미국 상점가는 요즈음 또 다른 부류의 「손님」들이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있다. 이 반갑지 않은 「손님」이란 거의가 부유한 가정출신의 젊은 백인들로 『재미본다』, 『깬다』, 『슬쩍한다』는 등의 은어를 써가며 물건을 훔쳐 반체제 정치적인 활동으로까지 미화하고 있다.
상인과 경찰와 말로는 이들 「손님」은 히피 등 급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 층으로 이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를 내세워 「도둑」 행위가 본받을만한 것이라고 합리화하고 있다는데….
▲사회로부터 이단시되는 「진보적」 인물은 필요한 의류·식품을 마련할 길이 막연하다.
▲물건을 「슬쩍」 한다는 것은 기성사회구조에 대한 타격으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워싱턴의 지하신문 퀵 실버·타임스의 편집자인 테리·베키(23)라는 청년은 『대상점이 소비자들로부터 막대한 이익을「훔치는 데」우리라고 그들로부터 훔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느냐』는 식의 기사를 다반사로 싣고있다.
남부 지방의 어느 공장지배인의 딸인 다이언(19)이란 소여는 자기 보이·프렌드와 1년이 넘도록 의류,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을 홈쳐왔으며 절도액수는 매달평균 l백10달러 어치(약3만5천원)는 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이언 양의 보이·프렌드이며 신문기자의 아들인 새미군(20)의 말로는 하루에 두서너 상점을 둘러 기회만 좋으면 놓치지 않는다고 장담하고있다.
상인들은 이러한 좀도둑들로부터의 피해를 막으려고 감시인·카메라 장치·전자장치까지 갖추는 등 갖은 방법을 다쓰고 있으나 효과를 별로 거두지 못해 어느 상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발한 안내판까지 등장하고있다.『먹을 것이 없으면 부탁하십시오. 도와 드리겠읍니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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