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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속에 파고 든 소극장 운동|창단 10돌 맞는 극단「실험극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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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60년 10월3일 창단 한 극단「실험극장」을 주축으로 하는 60년대 우리 나라 연극의 소극장 운동이 10년을 맞는다. 50년대를 대표하는 직업적인 극단「신협」에 이어, 60년대를 대표하는 「실험극장」등 동인 제 극단에 의한 소극장운동은 60년대 한국연극의 주류를 이루어왔다. 소극장운동의 요람이었던 원각사 (60년12월 소실) 와 국립극장, 그리고 62년에 개관한「드라머·센터」등을 중심으로 한 동인 제 극단들의 경연은 60년대 연극을 다채롭게 꾸몄고 70년대의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실험극장」을 비롯한 60년대의 소극장 운동은 한국 연극계의 세대교체를 위해 중심적 역할을 했다. 특히「실험극장」은 연령과 경험이 평가의 기준이 되었던 과거의 인습을 타파하고 극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이근삼 교수는 말한다.
또 여석기 교수는『「실험극장」등 동인 제 극단의「아마추어리즘」은 연극에서 상업성을 배제, 연극을 타락에서 구출하는 좋은 방패적 구실을 했고, 기성에의 맹종을 거부하는 뚜렷한 기치는 세대교체를 가져왔다』고 평하고 있다.
60년의「실험극장」에 이어 63년에는「민중극장」「산하」가 창단되었고, 66년의「광장」 「자유극장」등이 창단, 60년대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연과 또 연극·대중화의 실효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의경(대표) 허규 김동훈 이순재 김현일 양우성 등으로 구성,「아마추어」로부터 출발한 「실험극장」은 10년 동안「이오네스코」작 나영세 연출『수업』의 제1회 실험무대로부터 『아들을 위하여』『「피가로」의 결혼』『맥베도』『사육』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레퍼터리」로 33회의 공연을 가졌다.
「실험극장」의 대표 김의경씨는「아마추어」로 출발한「실험극장」이 10년 동안 반 직업극단으로까지 성장했지만 이제는 전문극단으로 발전해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 그는 동인 제 극단은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면서 연극의 전문화·기업화가 극단의 당면 과제라고 주장한다. 극단은 기업적인 운영을 가지면서 전문화·분업화되어야 하며 그 속에서 동인들의 전문분야가 합해져 참다운 연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창단 10주년 기념으로 오는 11월5일부터 오영진씨의『허생전』공연을 준비하고 있는「실험극장」은 70년대의 새로운 과제로「레퍼터리·시스팀」의 확립, 연극인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과 훈련, 연극 비평 작업을 중점으로 하는「실험극장 지」발간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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