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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포르셰 한국법인 설립 … 국내 시장 직접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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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고성능 자동차의 대명사인 포르셰가 ‘포르셰코리아’를 설립한다. 포르셰가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를 공식 수입사로 선정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8년 만이다. 사장은 김근탁(53) 전 GM코리아 사장이 맡는다.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폴크스바겐 그룹나이트(모터쇼 전야제)에 참석한 김근탁 포르셰코리아 사장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포르셰 본사가 포르셰 코리아 설립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현재 독일 본사와 서울을 오가며 포르셰코리아 출범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포르셰는 폴크스바겐그룹 계열이다. 포르셰코리아 설립 발표를 위해 한국의 포르셰 수입사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 대표인 마이클 베터와 이재원 이사 등도 독일을 찾았다.

 포르셰코리아는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의 직원을 포함한 30여 명 규모로 서울 대치동 포르셰타워에 둥지를 튼다. 포르셰는 막판까지 사장 선임을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입사인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의 마이클 베터 사장과 포르셰 본사 인물 파견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김 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 영업마케팅 이사, 쌍용자동차 마케팅담당 임원 등을 지냈다. 그는 “폴크스바겐이나 BMW의 국내 점유율이 늘면서 대중 브랜드화되는 추세에 있는 반면 포르셰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셰코리아 설립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포르셰 현지법인이 설립되지 않은 12개 국가 중 판매량이 가장 많다.

국내 주문량은 아태지역의 37%를 차지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당 판매가격이 1억원 내외인 고가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 1839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1005대로 처음으로 6개월 만에 1000대를 넘겼고 판매도 2010년 705대에서 2011년 1301대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는 1516대, 올해 8월 누적 판매량은 1357대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포르셰의 국내 총 등록대수는 7000여 대에 달한다.

프랑크푸르트=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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