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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병원 따라 358만원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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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암이든 디스크든 웬만한 병에 걸리면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하기 일쑤다. 암 등 일부 질환을 제외하면 건강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검사비가 많이 나온다. MRI를 찍을 때 얼마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 다른 병원과 가격을 비교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병원이 내라는 대로 낸다.

 서울 마포구 박모(31·여·회사원)씨는 올 초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뇌 MRI를 찍었다. 특진료를 더해 100만원 정도 들었다. 박씨는 “아는 사람이 지방의 대학병원에서 30만원 이상 싸게 검사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가격 차이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고 말했다. 43개 대형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 MRI 가격이 최대 2.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상급종합병원과 치과병원(8개)의 MRI·임플란트·다빈치로봇수술·양수염색체검사 비용을 공개했다. 네 가지 다 보험이 안 돼 병원이 맘대로 받는다. 이에 따라 올 초 상급병실료·초음파·양전자단층촬영(PET) 등 6가지를 공개한 데 이어 총 공개항목이 10가지로 늘어났다.

 뇌 MRI 진단의 경우 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등 서울의 대형병원 ‘빅5’는 가격이 72만~77만7000원으로 비슷했다. 서울성모병원이 77만7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수도권에서 가장 싼 곳은 경희대병원(50만500만원), 전국적으로는 부산의 고신대병원(37만8000원)이었다. 뇌혈관 MRI도 고신대병원(28만원)이 가장 쌌다. 가장 비싼 서울대·고대구로·이대목동병원(72만원)과 2.6배 차이가 났다.

 임플란트는 최대 4.6배 차이가 났다. 치아 한 개당 소요되는 수술·보철료 가격을 기준으로 서울대병원이 458만2630원으로 가장 높았다. 가장 싼 데는 강원도 원주세브란스병원(100만원)이다. 치과병원 8곳은 대학 부속병원이다. 이번에 치과의원은 비교하지 않았다. 심평원 이지승 건강정보서비스부장은 “임플란트 재료가 국산인지 외국산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다빈치로봇수술(갑상샘·전립샘암)은 20곳이 대상이었는데, 가격대가 500만~1500만원으로 천차만별이었다. 갑상샘암 수술의 경우 이대목동·한양대·전북대·충북대병원이 500만원으로 가장 싸고, 아주대·충북대·전북대병원이 15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충북대·전북대병원은 수술 부위의 크기나 시간 등에 따라 진료비를 다르게 책정해 최저·최고가에 다 들었다.

 대한병원협회 서석완 사무총장은 “최신 장비 여부, 의사의 경력, 병원 부지 가격 등이 달라 비용이 다른 것 같다”며 “이번에 가격이 비교되면서 높게 받던 데가 조정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평원은 올해 안에 종합병원의 비보험 진료비도 공개할 예정이다. 병원별 비용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정보-비급여진료비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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