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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ere] "중국돈 통화 가치 그대로 유지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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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국의 위안화는 과연 전 세계에서 통하는 태환(兌換)화폐로 부상할 수 있을까.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전 세계는 몰라도 적어도 '아시아의 돈'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비쳐지는 게 현실이다.

달러에는 앞으로도 오랜 기간 상대가 안되겠지만 일본의 엔화를 넘볼 욕심은 내볼 만하다는 것이다.

위안화는 1994년부터 관리변동 환율제를 채택했다. 94년 미국 달러당 8.70위안으로 시작해 98년부터 8.276~8.277위안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홍콩달러는 미달러에 연동해 7.799홍콩달러로 환율을 고정시켰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홍콩달러와 위안화의 환율은 1대 1.06의 비율로 홍콩달러가 다소 강한 편이다.

그래서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경우 홍콩달러와 돈값이 비슷해져 사실상의 통화 통합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경제안정을 위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중국 국무원의 외환관리국 천빙차이(陳炳才)부국장과의 일문 일답.

-홍콩.마카오와 동남아 각국에서 최근 런민비(人民幣)유통이 활발해진 이유는.

"먼저 위안화의 환율이 오랫동안 안정돼 아시아인들의 믿음이 커졌다. 또 중국의 발전 잠재력과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런민비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위안화가 언제쯤 미달러 등과 함께 태환 화폐로 될 것으로 보는가.

"아직 먼 이야기다. 국제 결제 화폐가 되려면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시장 가격에 따라 자유 태환이 돼야 하는 등 여러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런민비는 아직 그런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런민비는 수출입 거래 등 경상 계정에 대한 태환을 실시 중이다. 자본 자유화가 이뤄져 완전한 태환이 실시되는 시점은.

"현재 자본거래 자유화의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가 완전 태환을 향한 시간표를 짜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런민비를 평가절상하라는 국제적인 압력이 커지고 있는데.

"주로 일본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런민비는 미달러에 연동된 관리변동 환율제에 놓여 있다. 따라서 일본은 런민비 절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미국에 대해 달러화 강세를 요구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일본은 또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많은 데 비해 런민비가 낮게 평가돼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오랜 무역흑자로 외환 보유고가 더 많은 일본이 엔화를 먼저 절상하는 게 옳지 않겠는가. 한 나라의 갑작스런 환율 변화는 그 나라의 경제 발전에 불리하다. 지금 런민비를 대폭 절상하면 중국 경제뿐만 아니라 일본과 아시아, 나아가 세계 경제에도 나쁘다. 일본 측의 요구는 현재로선 무리라고 생각한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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