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히딩크' 박명수 농구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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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히딩크를 지향한다. 지난 여름 히딩크의 지도력과 행운, 세련된 패션감각에 감탄한 박감독은 큰 경기에는 히딩크 넥타이를 매고 나온다.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은 24일에도 그의 목엔 파란색 히딩크 넥타이가 걸려 있었다.

앞으로 플레이오프에서도 중요한 경기에는 꼭 이 넥타이를 매겠다는 생각이다.

체력을 중시하는 점도 히딩크와 같다. 박감독은 "히딩크는 2년 가까이 체력훈련을 했더라. 우리은행도 전담 체력 코치를 두고 훈련한 것이 지난해 11월로 2년이 됐다. 이제 우리가 성적을 낼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히딩크의 유머 있는 말솜씨를 가장 부러워한다는 박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히딩크 넥타이를 매면 4강까지밖에 못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히딩크처럼 재치있게 답변하지 못했다.

박감독은 "1988년 상업은행에 코치로 입단해 '박신자로 대표되는 상업은행의 전통을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는데 15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고 감격해 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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