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 넘어간 한일 나일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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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효성물산 그룹의 동양 나일론이 마침내 한일 나일론을 인수, 지난 12일 임시 주총에서 조홍제씨의 장남이자 나일론 사장으로 있던 조석래씨를 사장에 앉히는 등 임원개편을 완료했다.
두달 전 인수설이 나돌았을 때 효성측과 한일쌍방 모두 뜬소문이라고 부인하더니 결국 넘어가고 만 것이다.
10억원에 가까운 사채와 긴축정책이 몰고 온 불황이 당시 한일운영권 이관설의 배경이었는데 조홍제씨(35%)와 더불어 한일주식을 균점하고 있던 한국모방의 단사천씨(32·5%) 대한모방의 김성섭씨(32·5%)까지 최근에 와서 자금사정이 넉넉지 못해졌다는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조홍제씨측의 1백% 인수로 결말이 났다.
아뭏든 동양은 한일 이수를 계기로 이제까지 한국 나일론이 장악해 왔던 시장주도권까지 인수케 되었다. 현재 3개 공장의 하루 생산능력은 한국 21·2t, 동양 19·4t, 한일 16·1t의 분포를 보이고 있는데 이제 동양 그룹은 전체(56·7t)의 62·6%, 35·5t을 장악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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