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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영환경 악화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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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 경영환경의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코리아는 25일 발행한 창간호에서 경영자유지수(MFI)의 2분기 전망치가 84.6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영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개선된다는 답변보다 많다는 의미다.

MFI는 포브스코리아와 하이에크 소사이어티(회장 김영용 전남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기업인과 학계 인사를 대상으로 우리나라가 기업하기에 얼마나 좋은 여건인지를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포브스코리아는 MFI를 분기별로 발표할 계획이다.

포브스코리아는 또 1분기 MFI 실적치가 매우 낮은 수준인 65.8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분기 경영환경이 이처럼 나쁜 이유로는 정치불안(27%)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노동시장 불안, 정책수단의 악화, 반기업적인 국민정서 심화 등의 순이었다.

포브스코리아는 이와 함께 노무현 정부의 경영환경 전망과 역대 정부의 경영자유도를 조사한 결과, 새 정부에서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고 발표했다.

새 정부에서 경영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7.2%에 그친 반면 악화될 것이란 예상은 34.5%에 달했다. 특히 노동시장 유연성 부분에서 환경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이 44.7%로 가장 높았다. 노동시장 유연성이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22.8%에 그쳤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금융시스템.관료주의.조세부담 등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30%를 넘어 새 정부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정부별 경영자유도에 대해서는 전두환 정부부터 김영삼 정부까지 꾸준히 개선됐지만 김대중 정부 들어 다소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두환 정부 시절 17.6점(1백점 만점)에 불과했던 경영자유도가 노태우 정부에서 32.1점으로, 김영삼 정부에서는 46.4점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들어 44점으로 낮아졌다. 조사대상자들은 김대중 정부가 외환위기 극복에 치중하느라 기업 경영환경에 비우호적인 정책 수단을 많이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백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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