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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잃은「공동이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가 신림· 언주공동묘지 등 8개 공동묘지를 이장하면서 일부 신문에 이장 공고만 하고 연고자에게 개별통지를 않고 무더기로 이장하는 바람에 추석을 맞은 15일 상오 이장된 줄도 모르고 성묘 나왔던 가족들이 마구 파헤쳐진 묘소 앞에 주저앉아 『조상의 시체를 어디서 찾느냐』고 통곡했다.
이날 성동구 명일동 묘지를 찾은 안동일씨(성동구자양동139)는 서울시의 통보도 받지 못해 묘소가 그대로 있는 줄 알고 성묘 나왔다가 시체가 무더기로 화장되어 내곡동묘지에 화강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묘소 앞에서 뒹굴면서 『불효자식 용서해 달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또 김옥난씨(여·마양동382 10통5반)도 장남 이호림군과 남편의 무덤을 찾았다가 무단으로 이장된 것을 이날 비로소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로는 작년 2월 매장할 때 서울시에 유가족의 주소와 성명 등을 모두 기재, 매장허가를 받았는데 무연고 묘지로 단정, 통고 없이 이장한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김득수씨 (성동구천호동산1)는 신문에 이장공고를 보고 며칠 전에 왔으나 추석 성묘가 끝난 후 이장한다기에 안심하고 있었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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