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명예기자를 마치며] '발'로 쓴 기사들 학업에 도움됐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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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본지 명예기자로 활동하던 아홉 명의 학생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준사회인이 됐다. 학생 명예기자 제도는 '쌍방향 의사소통'에 충실하기 위해 국내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중앙일보가 2001년부터 도입.운용했다.

이들은 그동안 NIE 홈페이지(nie.joins.com)에서 활동하며, NIE 면의 '우리들의 눈'과 '명예기자코너' 등을 통해 지면 제작에 참여했다. 현재 명예기자로는 초.중.고교생 5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본사 주최 '전국 NIE 대축제'기사작성대회 등을 통해 뽑는다. 명예기자 활동을 마감하는 학생들의 소감을 싣는다.

*** 신문의 내 글 보니 짜릿

초등학교 때부터 기자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중앙일보 명예기자가 되는 행운을 잡았다.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나는 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극을 받았다. 후배들의 생각이 다양함을 알고 놀랐고, 또래 친구들에게선 나보다 어른스러움을 배웠다.

잉크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신문을 펼치고 내 글을 볼 때는 짜릿했다. 더구나 나를 모르는 사람들과 내 생각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까지 했다. 발로 뛰는 기사를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던 점이 못내 아쉽다. 명예기자로 활동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삶에도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박정란(울산 우신고 졸업)

*** 객관적 글 쓰게 됐다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다시 한번 깨달은 사실이다. 종합일간지에 내 글을 싣는다는 상징적 의미 말고도 객관적인 입장의 글을 써볼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이었다. 후배들은 명예기자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연습을 꾸준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짧게는 학업에 도움이 될 것이고, 길게는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은 명예기자들이 쓰는 글을 모두 신문에 반영할 수 없는 것이다. 활동상을 문집 형식으로라도 남겼으면 한다.

유영동(충남 호서고 졸업)

*** 대입 논술 준비 쉬워져

고3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수능 공부 말고는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기 어려웠다. 그런 이유로 면접이나 논술을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준비할 수 있었다. 명예기자 활동을 하며 신문을 계속 읽게 돼 시사문제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입 면접에서도 명예기자 활동 실적은 교수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

이러한 경험에 비춰 후배들에게 열심히 활동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러면 결국 많은 것을 얻는다. 주어지는 주제만 소화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사거리를 찾아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현진(광주 대성여고 졸업)

*** '현장'접할 수 있어 보람

내 방에 쌓인 책은 명예기자 활동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매주 신문지면용으로 한 가지씩 주어지는 주제를 소화해 글을 쓰는 과정에서 독서를 많이 할 수 있었다. 현장 취재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값지다. 특히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아동.청소년 포럼'을 취재할 때는 동남아 학생들을 만나 얘기할 수 있어 좋았다. 그 자리에서 베트남의 한 학생잡지 기자 소개로 세계 학생기자들의 통신망(www.takingitglobal.org)에도 가입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세계 각지의 또래 기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최상민(서울 경복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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