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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만들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소꿉장난이 어른 연습이듯 여자아이들에겐 인형 만드는 일이 곧 어머니 연습이었다. 몸치장을 해주고 예쁜 옷을 만들어 입히는 인형 만들기는 전에는 또 어머니들이 어린 딸에게 보여주는 정성이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유리상자 속에든 값비싼 상품으로 변해서 비슷비슷한 모양과 함께 아기자기한 멋을 잃어가고 있다.『인형은 두고 보는 것도 좋지만 손수 옷을 해서 입히고 머리를 빗기며 만들어내는 기쁨이 크죠.』20여년을 인형을 만들며 후배를 길러냈던 이순봉씨는 어머니들이 집에서 인형을 만든다면 말들에겐 더없이 좋은 정서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대개 인형을 만들고 싶어도 몸을 만들어 세우는 일이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는 서랍이 많다. 그러나 요즘 수예점에 가면 비싼 값이 아니더라도 팔·다리·몸·머리 등을 부분적으로 만들어 팔고 있어 재일 귀찮은 작업을 안하고도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가 있다.
인형을 만드는 재미 중의 하나는 폐물을 이용해서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센스 있는 조화에 있다.
이순봉씨에게 집에서 간단히 인형을 만드는 요령을 들어본다.
인형을 만들 때 필요한 도구는 바늘·송곳·뺀찌·망치정도. 그리고 솜·목면·줄자·철사·핀이 필요하다.
인형의 주축이 되는 팔·다리·몸과 마스크(얼굴)는 수예점에 가면크기에 따라 또 검둥이·어린이·미인 등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1백원∼3백원 정도면 한 세트를 살 수 있다. 그리나 독특한 인형을 만들고 싶을 때 철사에 솜을 넣어만들어 쓸 수도 있다. 팔·다리에 쓰일 철사는 좀 긁은 것으로 14번∼16번이 적당하다.
처음 몸통에 말을 다는데 철사로 연결시켜 바늘로 단단하게 꿰맨다.
가슴에 볼륨을 내려면 솜을 넣어 조절하고 나이론·스타킹의 이중으로 된 끝 부분을 잘라 씌우면 된다.
짧은치마를 입혀 다리가 나오는 경우가 아니면 맥주병이나 깡통에 몸통을 넣어 고정시키면 튼튼하고 받침대가 필요 없어 편하다.
몸통이 고정되면 웃을 입힌다. 옷은 인형의 멋의 포인트.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살리도록. 보통 속옷은 핀으로 몸에 잘 붙게 한다.
꼭 끼는 옷일 때 옷을 만들어 입히기 어려우므로 입히면서 꿰맨다. 이 머리는 마스크의 크기에 맞추어 자루를 만들어 목면을 집어넣어 둥글게 한다.
마스크에 머리통을 끼어 머리를 만든다옴 머리카락을 붙여야하는데 이는 생사를 물들여 쓰지만 생사는 비싸므로(인형 한 개에 백원정도)집에서 쓰다 남은 털실을 풀어써도 좋다. 머리카락 길이와 숱을 생각해서 두 묶음을 만든다. 한 묶음은 머리의 좌우로 되게 놓고 한 바늘 꿰매 고정시키고 이를 펴서 골고루 풀로 붙인다.
다음 한 묶음을 머리상하로 놓아 위와 같이 붙인다. 바늘 자국이 보일만하면 예쁜 리번으로 감추는 것도 요령이다. 머리를 닿을 때도 마찬가지 귀밑에 땋은 머리를 붙인 다음 리번을 단다.
머리가 끝나면 포즈를 잡아 몸통에 꽂는다.
몸통은, 목까지 만드는 것이므로 목뒤에 머리를 박는 것이다. 받침대 위에 세우려면 송곳과 망치로 철사를 박고 연결시킨다.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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