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포커스 (14) 한화 이글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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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의 부활은 가능할까? 2002년 7위로 마감한 시즌 성적을 어느 정도 향상 시킬 수 있을까? 우선 지난 시즌 한화의 성적은 부진이라는 표현보다는 상대적으로 다른 구단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96년과 99년 이후 5할승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약점이 있는데, 한화의 약점이었던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탄탄한 선수 자원의 확보와 젊은 피 수혈이 중요했던 스토브리그였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 역시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 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순간이었다.

- 마운드 강화로 독수리를 띄운다. -

한화는 용병 2명을 투수로 채우는 강수를 쓸만큼 올 시즌 한화 전력의 키워드는 투수력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송진우-조규수라는 든든한 투수 외에 지난해 부진했던 정민철의 가세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빈약한 마운드 보강을 위해 피코타와 에스트라다로 기본적인 마운드는 구축했다.

공격에서는 장종훈을 중심으로 고참급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큰 변화없는 가운데, 2002년 2년차징크스로 고전했던 김태균이 가세하면서 파괴력이나 정교함에서 타구단에 뒤지지 않는 전력이라 할 수 있다.

이영우-송지만-임수민 3인방은 어느덧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연령대와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믿음직한 주전으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한화는 하위타선의 극심한 선수 부족으로 결국 득점력과 공격이 상중타선으로 편중된 불균형을 개선하지 못하였고, 백업요원의 부족은 장기레이스의 체력 저하에 대해 무대책이라는 것도 골치거리라 할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소홀한 면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 투자라 할 수 있다. 한화가 그동안 자유계약 선수에 대해 투자하는 모습등은 나름대로 프랜차이즈 스타 관리에서 성공적이었지만,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고, 아마 시절 혹사를 당한 선수들의 관리에 대해 너무 소홀하다는 면은 한 번쯤 생각해야 할 투자방식이다.

그리고 정민철과 구대성이 해외로 진출한 이후 전력보강에 소홀했다는 것도 투자 마인드의 변화를 요구하는 부분이다.

최근 고교야구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천안북일고의 전성기를 이룬 선수들을 중심으로 착실하게 지명하고 있지만, 아직 어린 선수들이고, 한화의 전성기시절 유망신인들이 입단했지만, 대부분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것이 한화 마운드 운용의 부실을 가져왔는데, 적극적인 트레이드와 신인 관리에서 조금 힘을 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도니 스토브리그 였고, 스토브리그가 끝나면서 우승이나 4강이라는 목표설정보다 미래를 위한 선수체계의 구성작업이 요구되는 2003년이라 할 수 있다.

오윤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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