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맹렬한「에너지」는 우선 출퇴근「러쉬」때 국전의 모든 역이 삼키고 뱉어내는 입추의 여지없는 인파에서 느끼게 된다. 구원전차의「도어」마다 엉덩이로 승객을 밀어 넣는 일을 맡은「아르바이트」학생이 매달려 있는 것은 더욱 그것을 잘 말해준다. 그리고 다음은 내 직업의식 탓이겠지만 각종 미술전람회에 밀려드는 엄청난 입장자수에서도 일본의 맹렬한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그 많은 개인전은 대단한 것이 없지만 가을「시즌」이 되면 여러 미술단체의 공모전이나「유럽」의 이름 있는 거장들의 작품 전에는 모든 연령층을 망라한 관람자로 회장은 터질 듯이 꽉 차 저절로 밀려들고 밀려나가게 되어 조용히 마음놓고 관람할 수 없고 그것도 입장료가 4∼5백원이나 하니 부럽기 한량없다.
또 하나 일본의 「에너지」를 측정할 수 있는 수 자는 작년 연말의「보너스」가 일본전국에서 2조5천억 원에 달한 사실이다. 한 사람 평균액이 8만5천 원이고「보너스」를 많이 내는 회사의 경우를 보면 대졸 10년 근무가 약 30만원. 어떤 회사의 접수구 안내양은 지난여름의「보너스」와 저금을 합쳐서「유럽」으로「스키」여행을 간다는 판이고, 그래서 연말연시를 이용한 해외「그룹」여행은 12월도 못 되어 만원이었다니 과연 경제대국일본이라는 그들의 말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일본을 이끄는 40세 이상의 맹렬한 지도층은 자기의 동상을 만들려고 들 덤빈다. 훈장이나 동상은 그들이 갖는 위인의「이미지」고 출세하면 당장은 국가가 내준다지만 동상은 주지 않으니 안주면 자기가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동상 만드는「붐」이 일기 시작했다.
돈만 내면 누구라도 만들 수 있는 동상은 싼 것은 6만원의 부각으로부터 2백만 원이 넘는 입상까지 월 산 30개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성업중이라니 언젠가 일본은 동상 투성이가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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