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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이 예산증액 경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내년 예산안을 다루고 있는 공화당 정책위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자기가 소속한 상임위 소관부처의 예산 증액경진을 벌여 부처 대표역할을 하는 느낌.
국방부 예산안은 당초 대 간첩장비 예산이 계상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심의보류 소동까지 벌었는데 국방위 소속 이영근 의원은『주한 미군 철수 등 안보문제가 시급한 마당에 국방예산을 현상유지 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증액을 들고나섰고, 재경위 소속 김유탁 의원은『산은·신탁은·외환은행 등에 대한 출자금이 경제기획원에 의해 전액 삭감되었는데 은행 문을 닫을 셈이냐?』고 출자금 부활을 주장했다는 것.
더구나 일부 예결위원들은 『내년이 선거인데 선거공약사업 등 투융자사업비가 너무 적다면서 건설·농림부 등의 예산증액에 열을 올려 안동준 예결위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소위는 『잘못하다간 정부에서 내놓은 예산액보다 더 많아지겠다』고 걱정.
○…9월 29일로 잡아놓은 신민당의 전당대회를 두고 정해영 총무가 느닷없이 연기 주장을 내세워 혼선을 겪는가 했더니 강행론의 기세에 눌려 연기주장이 차츰 후퇴해가고 있다.
정 총무는 대회 강행주장이 뜻밖에 강력하자 『시간과 정력을 절약하기 위해 11월 정기대회를 열지 않는 것을 전제로 ①9월 대회와 겸행하느냐 ②아니면 11월과 9월 사이인 10월에 여느냐 하는 것을 검토해보자고 말한 것 뿐』이며 『연기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
한편 「40대」지지세력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9월 대회는 열려야하며 20일정도의 연기는 무의미하다』면서 『이번에 다시 연기했다가는 당수 불신임안이 나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있다.
○…신민당의 박영록 의원이 「베를린」에서 야반에 「올림픽」경기장에 들어가 기념비를 깎은 사건은 심심치않게 화제를 낳고 있다. 손기정 선수의 국적이 일본으로 되어있는 석조비는 6m나되는데 이를 정으로 쪼아 「코리아」로 바꾼 솜씨가 너무 놀랍다고 외신이 보도하고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여야의원들은 『박 의원의 소박한 애정은 이해가 가지만 국회의원으로서는 방법이 졸렬했다.』『대외적으로는 창피한 얘기』라는 반응들이다.
서독 경찰이 체포령을 내린 박 의원은 「파리」에 건너가 박 대통령과 「브란트」서독수상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했으며 『사정이 허락하면 기념비 앞에서 교포들과 삭자 기념행사를 갖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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