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등 지방공기업 15곳 최하위 등급 임원 연봉 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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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서울시 SH공사와 강원개발공사, 인천도시공사 등 15개 지방공기업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 공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은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받을 수 없으며 연봉도 5~10% 삭감된다.

 안전행정부는 전국 324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2012년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3일 발표했다. 평가는 재무건전성과 고객만족도, CEO가 세운 목표 달성 여부 등을 종합해 가~마의 5단계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장 높은 가등급을 받은 곳은 광주광역시도시공사와 대구환경시설공단 등 시·도(광역) 공기업 4곳, 시·군·구(기초) 공기업 26곳이었다. 광주광역시도시공사는 재고자산매각팀을 구성해 공장용지 등을 효율적으로 매각했고, 상위 직급과 결제 단계를 축소하는 등 경영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낮은 마등급을 받은 곳은 시·도 공기업 3곳, 시·군·구 공기업 12곳이었다. 택지개발과 임대주택 공급 사업을 하는 SH공사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각종 미분양 자산을 손실처리하면서 지난해 5354억원의 적자를 냈다. 알펜시아리조트를 조성해 운영하는 강원개발공사는 4년 연속 적자를 냈고,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을 하는 인천도시공사도 미분양이 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안행부는 최하위 등급을 받거나 3년 연속 적자를 낸 공기업 중 8곳에 대해 정밀경영진단을 하기로 했다. 대상은 SH공사, 강원개발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김포도시공사, 인천시 부평구 시설관리공단, 인천시 하수도, 양주시 상수도, 연천군 하수도(사업소 또는 부문) 등이다. 안행부 김영철 공기업과장은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 축소나 조직 개편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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