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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에 콜레라 증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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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창녕=김택용기자】지난 8일부터 창령군 부곡면 부곡리와 온정리 두 마을에 「콜레라」증세와 비슷한 전염성이 강한 괴질이 번져 11일 상오까지 2명이 죽고 46명이 앓고 있다.
현지 보건소는 이 환자 중 위독한 26명을 영산면 영의원과 창령읍 옥산의원에 입원시키고 나머지 20명을 인근 국민학교에 집단 격리 수용했으나 11일에도 3명의 새 환자가 발생, 환자는 계속 늘어날 기세이다.
이날 상오 창녕군 보건소의 보고를 받고 현지에 급파된 경남도 보사국 방역계장 조목희씨 (40)도 『「콜레라」증세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심한 식중독을 일으켰을 때 「콜레라」와 같은 증세를 보이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7일 창령군 부곡면 온정리에 사는 신수암씨의 어머니 김이순노파(70·일명 봉시) 가 같은 군 장마면 동정리 딸네 집에 다니러가 점심때 찬물에 손국수를 말아먹은 뒤 심한 설사와 구토증을 일으켜 집에 돌아와 3일만인 10일 손발에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죽었다.
이날 상오 10시쯤 김 노파의 장례식에 문상갔던 온정마을 김엄준씨(28) 등 27명과 인근 사창마을 이상선씨(42) 등 19명이 장사집서 내놓은 돼지고기를 먹고 죽은 김 노파와 같은 중세를 일으켜 한꺼번에 앓아 누웠다.
이들 가운데 부곡리에 사는 김문병씨 (50)는 10일 상오 김 노파의 상여를 메고 장지에 가서 점심으로 나온 도시락의 삶은 돼지고기 반찬을 먹고 집에 돌아와 심한 설사와 구토 끝에 창녕병원에 입원했다가 그날 하오 1시쯤 죽었다.
10일 상오 7시쯤 역시 초상집에서 돼지고기 세점을 먹은 뒤 같은 증세를 일으켜 왕산병원에 입원중인 박정규씨(41·계성면 계성리)에 의하면 구토설사 끝에 심한 탈수증과 손발이 저리고 정신이 흐려지며 혀가 굳어 잘 돌아가지 않고 때때로 경련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 보사국은 단순한 식중독으로 보긴 어렵고 전염성이 강한 괴질로 보고 의료반을 현지에 보낸데 이어 도 보사국장을 직접 현지에 보냈다.
한편 현지 보건소는 환자들의 가검물을 거둬 도 위생시험소에 검사 의뢰했다.
보사부도 현지에 조사단을 급파, 「콜레라」여부를 확인케 하는 한편 이 지역의 교통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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