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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자연계 진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70년 3월말 현재 재미 한국인 학자·대학 교수 및 연구기관 요원은 2백 57명, 유학생수는 3천 7백 65명으로 밝혀졌다.
최근 주미 한국대사관 장학실에서 발간한 『재미 한국학자와 유학생』이란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내의 각 대학에서 강사이상의 직함을 가진 한국인 학자수는 모두 2백 57명으로 이들의 직위는 교수가 28, 부교수가 97, 조교수 1백 2, 강사 17, 기타 5, 직위미상 8명이다. 이를 다시 전공별로 보면 물리학이 4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정치학이 37, 경제학 23, 의학 19, 수학 14, 사회학 9, 전기공학 8, 화학 8명 등의 순서로 되어있다.
이들 재미학자들의 82%에 해당하는 2백 11명이 박사학위 소지자로 자신의 학위를 기입하지 않은 26명까지 합치면 거의 90%이상이 박사학위를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유학생 3천 7백 65명을 전공별로 보면 경영학이 3백 9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예술계의 2백 56, 전기공학 2백 22, 수학 2백 7, 경제학 2백 1, 교육학 1백 61, 물리·천문학 1백 52, 화학공학 1백 48명 등의 순서로 되어 있는데 이들이 이수중인 과정을 보면 박사과정 7백 11, 석사과정 1천 2백 65, 학사과정 1천7 4, 기타 7백 5명으로 인문사회학계가 53%, 자연계가 47%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인문계대 자연계의 분포는 60년의 인문 61, 자연 39에 비하면 자연계 유학생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게 증가된 편이지만, 재미 중국인들의 인문계 15%, 자연계 85%에 비하면 아직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한국유학생들의 학비 조달상태를 보면 자비부담이 1천 5백 39명으로 전체의 40%가 넘고 미국 정부나 대학기관의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1천 2백 10명(30%), 무답자가 7백 89명, 외국의 사설재단에서 지원을 받는 학생이 2백 27명으로 한국정부의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한사람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69년부터 유학생에 대한 정부의 대여장학금 제도가 생겼으나 극소수의 학생들이 그 혜택을 받고 있을 뿐 대다수의 유학생들이 학비조달 관계로 학업과 직업을 병행하고 있어 2년이면 받을 수 있는 석사학위를 4, 5년씩 걸리는 학생들이 많으며 미국의 각종 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신 이민법의 제정으로 미국 영주가 손쉽게되어 귀국을 하지 않고 계속 체류하는 경향이 점차 증가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해방이후 현재까지의 도미 유학생수는 8천명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7%에 해당하는 5백 60여명이 박사학위를 획득했으나 귀국한 사람은 1백 45명에 지나지 않고 4백여명이 미국내의 각 대학이나 연구기관·기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67년 6월 문교부 집계) 이들에 대한 귀국조치와 국내여건 조성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학생들의 귀국이 부진하게 되는 또 한가지 중대한 사실은 북미 유학생 3천 7백 65명중 남자가 79%에 해당하는 2천 9백 66명인데 비해 여자가 21%인 7백 99명밖에 안돼 한국인끼리의 결혼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외국여성을 배우자로 택해 더욱 귀국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유학생들에 대한 문제점들은 학생들 자신뿐 아니라 정부당국에 의한 바람직한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으며 조국 근대화의 밑거름이 되는 이들 인적자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켄트시=이성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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