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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미코 "이제 끝났군요 「셸」 외상각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제 서명이 끝났군요. 「셸」 외상각하.』 「안드레이·그로미코」 소련 외상은 7일 하오 5시 정각 역사적인 「모스크바」 무력포기 협상조인을 끝내면서 안도의 미소를 머금은 채 「발터·셸」 외상을 건너다보았다. 이날 양국 외상이 가조인한 조약문은 모두 4통, 「셀」 외상은 「W·SCH」, 「그로미코」 외상은 「A·G」의 산뜻한 「이니셜」로 각각 조약문 말미에 「사인」했다.
어두운 회색빛깔과 짙은 감색으로 차려입은 쌍방 보좌관들은 그들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인류역사의 한 장을 묵묵히, 그러나 감회어린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셸」 외상이 「모스크바」에서 무력포기 조약의 최종단계 협상을 개시한 후 11일동안 쌍방은 여러차례의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11일동안 쌍방이 가진 정식희담은 무려 20회, 시간으로 따져 40시간을 넘는다.
물론 여기에는 의견절충을 위한 막후교섭이나, 수시로 있었던 쌍방 대표단의 전략회담은 포함되지 않는다.
양측은 조약문 작성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단어 하나 「코머」·문장배치를 놓고 논쟁을 거듭했으며 그때마다 사전절충과 교섭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조약서명이 있은 「모스크바」 시내의 「스피리도노프」궁은 제정 「러시아」시대의 황제가 거처했던 고색창연한 곳이다.
조인 직전 궁내 「화이트·홀」 「테라스」에서는 서독산 「샴페인·파티」가 벌어졌다.
모두들 조약을 성공시킨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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