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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비자금' 수사 삼남도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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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씨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한남동의 한 빌딩. 검찰은 이 빌딩 구입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서울중앙지검 미납추징금 특별수사팀(팀장 김형준)이 2일 전두환(82) 전 대통령의 사돈이 운영하는 동아원그룹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동아원은 전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42)씨의 장인인 이희상(68) 회장이 운영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장남 재국, 차남 재용, 딸 효선씨에 이어 삼남 재만씨로까지 확대되면서 전 전 대통령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쯤 검사와 수사관 등 60여 명을 투입해 서울 여의도동 동아원 본사와 이 회장 집무실, 미국 내 사업투자를 담당하는 부서의 사무실 및 관계자 자택 등 11곳을 압수수색했다. 재만씨 소유인 서울 한남동 신원플라자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동아원이 보유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인 ‘다나 에스테이트’의 설립 및 운영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동아원은 2005년 그룹계열 부동산 개발업체인 ‘고도(KODO)’를 통해 다나 에스테이트를 설립했고, 이후 2008년까지 총 780억여원을 고도에 투자했다. 다나 에스테이트는 이 회장과 재만씨의 공동 소유란 의혹이 제기됐다. 재만씨는 현재 이 와이너리 부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아원의 미국 내 자금 흐름 추적을 위해 미국 정부 측에 형사사법 공조를 요청했다.

글=이가영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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