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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이트클럽 화재… 사망자 최소 96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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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 로드 아일랜드주 서부 웨스트 워릭의 나이트클럽에서 지난 20일 밤 발생한 대형화재의 사망자수가 최소 96명으로 늘어났다고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부상자 1백8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들 중 10여명은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재는 나이트클럽에서 공연을 시작하던 헤비메탈 그룹 '그레이트 화이트'가 특수효과를 위해 불꽃쇼를 벌이던 중 불길 일부가 건물 천장과 무대 뒤 방음재료 등에 번지면서 일어났다.

찰스 홀 웨스트 워릭 소방대장은 "화재 발생 3분 만에 나이트클럽 건물 전체가 화염과 연기에 휩싸이면서 3백여명의 관람객이 건물 출구로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사상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4백92명이 숨진 1942년 보스턴 나이트클럽 화재와 1백64명이 숨진 77년 켄터키주 베벌리힐스 수퍼클럽 화재 이후 최악의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뉴욕의 스태튼 아일랜드에 위치한 엑손모빌사의 정유시설에서 지난 21일 오전(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엑손모빌사는 사고 직후 성명을 발표, "오전 10시쯤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는 회사 정유시설 주변에서 무연 휘발유 1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하역작업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고는 미국 전역에 테러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발생해 불안을 증폭시켰으나 스티브 코닥 미 연방수사국(FBI) 대변인은 "테러에 의한 폭발임을 시사할 만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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