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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속에 마친 「나포리」가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나폴리=정신규 통신원】제18회「칸초네·나폴레타나」(「나폴리」가요제)가 「나폴리」만의「카프리」섬에서 지난 7월 8일 열렸다. 19세기와 20세기 초엽에 걸쳐 「이탈리아」 「칸초네」의 본고장이었던 이 섬에서 벌어진 이번 가요제는 하루에도 수 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가운데 성황을 이루었다.
수많은 관광객과 본고장 「칸초네」 애호가들의 열광적 참여를 받으면서도 이 가요제는 차차 비판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낭만적「멜러디」보다는 빠르고 경쾌한 난조의 음악을 모든 가사는「나폴리」사투리로만 부르게 하며 음반 제작자들이 한결 같이 실력보다는 가수의 외양을 따라 젊은이들의 기호를 맞추려 하기 때문에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번의 가요제에서는 창설 1백 50주년을 맞는 「카사·비데리」음반 제작사의 기념행사로 본고장「칸초네」를 즐기는 모임이 더욱 인기를 끌었다. 「나폴리」가요 「콩쿠르」를 통해 수많은 「칸초네」곡을 세계에 소개하고 주간 문예지를 출판하여 새롭고 아름다운 가사를 모집, 「칸초네」의 신기원을 모집했던 「카사·비데리」사는 『오! 솔레미오』『산타루치야』『돌아오라 소렌토로』 『마리아·마리』 『카타리』 등 유명한 곡을 발굴했었다.
유명한 문인·작곡가·가수가 「카사·비데리」를 통해 「데뷔」했다. 문인으로는 『마레키아로』의 작사자「살바토레·디·자코모」등이 있고 작곡가로는『오! 솔레미오』『마리아·마리』작곡자 「에두아르도·디·카푸아」등, 가수로는 「엔리코·카루소」 등이 있다. 19세기부터 예술의 전 분야에까지 영향을 주어온 「카사·비데리」는 그래서 「나폴리」의 가요 박물관이라고 까지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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