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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당수, 편지로 출국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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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진산 신민당 대표위원은 주월 국군시찰을 위한 방월에 앞서 31일 저녁 박정희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출국인사를 했다. 『직접 찾아가 인사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 서한으로 대신했다』는 것.
장마 때문에 지방유세를 뒤로 미뤄 『미군 감축문제 등 당면한 국가적 문제를 밖에서 들여다보고자 한다』는 유 당수는 1일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국민 여러분에게 월남을 다녀온다는 인사를 대신 한다』고 했다.
한편 유 당수가 박대통령에 대한 출국인사는 편지로 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공화당간부들은『여·야당간의 벽을 덜 느끼게 하는 흐뭇한 소식이지만... 외국의 원수를 만나러 가면서 우리나라 원수를 직접 만나고 가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고 아쉬워했다.
○…『면목없습니다. 불충분한 검토로 정부가 냈던 법안을 다시 국회에서 재의토록 된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남덕우 재무장관은 1일 상오 중앙청 총리실에서 정 총리를 비롯한 관계장관과 김진만 공화당 원내총무· 김재순 국회 재경위원장 등에게 「금에 관한 임시조치법 폐지법안」을 국회에 되돌려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법률안을 공포할 수 없는 이유로는 금 밀수범들이 이 법률 때문에 면소 될 것이라는 법률적 문제가 큰 이유로 제기되었지만 그 밖의 사정도 약간 있다는 것.
김진만 공화당 원내총무는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국회가 안건을 졸속처리한 데서 빚어진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정부 쪽의 책임』이라고 하는가 하면 김재순 재경위원장은 『실무자들의 잘못 때문에 국회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라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공무원 연금제도의 제도적 개혁의 일환으로 총무처가 추진해오던 연금「카드」기록관리실이 1일 문을 열었다.
문공부 건물 1층(2백평)에 자리잡은 이 관리실에는 지난 2월부터 6개월 간 1백 20명을 동원하여 작성한 3천 4백 38기관, 40만 전 공무원의 종합적인 신상기록이 비치된다.
이 신상기록「카드」는 연금사무의 능률과 과학화를 위해 근무 연수, 봉급조정상황, 연금불입실태를 기록하는 것이지만 인사기록은 지금까지 3급 공무원 이상의 것만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연금 「카드」는 앞으로 인사행정의 자료로도 알뜰히 쓰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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