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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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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심에서 탈출할 길을 찾고있던 중산층이 고속도로 건설과 때맞추어 서울 근교 임야를 개발, 주말농장 건설 「붐」을 조성하고 있다. ·
68년 8월, 조재호(전 서울교육대학장) 구윤석(전 토지개량조합 연합회장) 이범식(학농원장) 씨 등 33명이 중심이 되어 경기도 화성군 대안면 안녕리에 20만평 규모의 임야를 공동구입, 「수원 주말농장」을 개간한 것을 「스타트」로 지금은 경부 고속도로 주변에 7개 주말농장이 건설되고 있다.
아직까지 주말농장이 완성된 것은 하나도 없으나 이「붐」이 조성되고 있는 이유는 ⓛ 공동구입을 함으로써 값이 싸게 먹히고 ②따라서 적은 돈으로 『농장이 있는 별장』을 구입할 수 있으며 ③「마이카」시대가 오면 권태로운 도심지에서 탈출할 수 있고 ④소규모 부동산 투자가 된다는 등의 여러 복합요인 때문이며 지금까지 도합 1천 여명이 이에 참여하고 있다.
이같이 주말농장「붐」이 확대됨에 따라 적은 수의 마음 맞는 사람끼리 회를 조직, 적당한 지역을 공동 구입했던 초기와 달리 이제는 특정인이 미리 지역을 선정, 가입자를 공개 모집하는 경우도 나오고있다.
이때 가입된 회원들은 운영위원회를 조직, 상·하수도, 도로, 전기 등 필요한 시설비를 공동으로 부담한다는 것 등의 규약을 정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데 이 규약은 특히 농장의 자연미를 살린다는 뜻에서 농장의 개별분할등기는 가능하나 건축양식, 건물크기, 대지변형 등에 철저한 규제를 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주말농장 선정이 끝나면 대체로 땅값이 뛰기 마련이다.
지금까지의 예를 보면 대체로 평균 배 가까이 땅값이 오르고 있는 실정인데 수리산 주말농장의 경우 69년 7월에 발기, 1인당 1천 평을 기준, 40만원의 회비를 냈으나 두 달 뒤인 9월의 2차 회원모집 때는 60만원. 지난 6월 3차 회원모집 때는 80만원내지 1백 20만원으로까지 올라 최고 3배가 된 셈이다.
이들 농장의 가입자 1인당 대지는 최하 3백평에서 1천평까지로 구분되고 있는데 수원농장(대표 정비석)은 현재 회원 3백명이 3백평·6백평·9백평 등 3종으로 구분, 건축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칠보산 농장(대표 이범식)은 학교장을 중심으로 39명이 가입, 1인당 8백평 기준으로 69년 5월에 구입, 9월말까지 소유권 이전등기·도로 등 부대시설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며 땅값은 당초의 1인당 40만원에서 70만원대로 올랐다.
문인·작가·고급관리 등이 주 회원인 수리산 농장(대표 이범식)은 1인당 1천평 기준으로 69년 7월에 착수, 지난 6월 세 차례에 걸쳐 가입자를 모집했는데 현재의 가입자는 1백 95명.
민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말농장 「붐」은 건설업계에도 자극을 주어 대림산업도 지난 6월 「대림동산」 가입자를 모집했다.
3백평 내지 6백평을 1동의 기준으로 하여 일체의 부대시설을 회사가 책임지고 1인당 3천 5백원에 분양하고 있는 대림동산은 현재 2백명이 가입하고 있으나 곧 4백명을 더 모집할 계획이다.
수원농장에 이어 두 번째 시작된 것이 고향농장(대표 박관우)으로 땅값은 평당 7 80원이나 부대시설비 포함 1천 2백원 꼴이 됐는데 분양 평수는 1인당 3백평 이상 5천평이다.
고향농장은 이밖에 농장 부근에 중산층을 위한 교외주택단지를 개발, 일체의 부대시설비 포함 평당 3천 7백원에 가입자를 모집, 완료한 바 있다.
이밖에 공공기관인 도로공사에서는 농장개발에 착수, 69년 11월에 기흥 전원휴양택지 20만평을 조성하여 이미 1백 2O명에게 평당 7천 6백원, 8천 7백원, 9천 8백원 세 가지로 분양 (부대시설비 포함)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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