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기에 담은 한국 증류소주, 미 하와이 유혹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조태권 회장(오른쪽)이 ‘화요’와 어울리는 음식을 내 준 요리사 앨런 웡에게 도자기 ‘진사’를 선물하고 있다. 진사는 광주요의 도자기 명인 도명 김대용 선생 작품이다.

한식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조태권(65) 광주요 회장이 순 한국식 증류소주 ‘화요’를 세계 음식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미국 하와이에 상륙시켰다.

 ‘그릇과 음식, 술은 한몸’이란 모토 아래 10년 전 ‘화요’를 출시한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 오후(현지시간) 현지 유명 요리사 앨런 웡이 운영하는 알라모아나센터 파인애플 룸 레스토랑에서 ‘화요’를 선보였다. 앨런 웡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인 하와이주로 휴가올 때마다 찾는 ‘앨런 웡 레스토랑’의 대표다. 이날 행사엔 웡을 비롯한 하와이 유명 레스토랑 대표 셰프 20여 명과 케빈 세이 전 하와이주 하원의장 등 정치인, 현지 요식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태권 회장은 “다양한 음식문화를 가진 하와이에서 한국 대표 소주 화요를 론칭하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 음식과 이 음식에 잘 맞는 한국 술을 통해 한국 문화가 세계속에서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첫 번째 론칭 장소로 하와이를 택한 것과 관련해 조 회장은 “미 본토는 광대한 게 걸림돌”이라며 “하와이는 비록 섬이지만 입소문이 나면 단기간 내 시장 장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또 “하와이는 매년 800만 명의 세계인이 찾는 곳이어서, 이곳에서 승부를 낸다면 다른 지역 공략법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웡은 한국술 화요에 대해 “지난해 한국을 찾았을 때 처음 맛봤는데, 아시안 스타일 퓨전 음식이 많은 하와이 음식과 아주 잘 맞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그때 인연으로 조태권 회장을 초청해 하와이에서 화요 론칭 행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웡은 이날 화요 3종(17도, 23도, 41도) 스트레이트, 온더 락, 칵테일과 어울리는 아시안 퓨전 음식을 요리해 선보였다.

 조 회장은 “화요(火堯)는 ‘불로써 다스려진 존귀한 것’이라는 의미이며 증류식 소주의 ‘소(燒)’자를 풀어서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화(火)는 불을, 요(堯)는 중국의 요임금을 지칭하는 말로, 높고 멀다는 뜻을 지녔다.

 그는 “화요를 영국 위스키, 러시아 보드카와 같은 세계적인 명주로 키워내겠다”며 “한국 전통 술을 한국 고급자기에 담아 세계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요는 오는 5일 열리는 하와이 푸드&와인 페스티벌에도 선보인다. 이 페스티벌엔 광주요가 설립한 한식 레스토랑 ‘비채나’(대표 조희경)도 정식 초청됐다.

 조태권 회장은 2007년 10월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에서 한국의 음식과 문화(Korean Cuisine and Culture)라는 주제로 ‘오색, 오미 그리고 한국의 멋 나파디너파티’라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한국 음식과 문화를 미국에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에는 식재료와 식기를 한국에서 공수해 준비한 ‘한식 세계화를 위한 만찬’을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어 현지의 호평을 받았다.

호놀룰루=천문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