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보조 수원지 급수 지역|1주일 넘도록 식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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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가 수돗물 1백만t 생산 통수에 이어 급수를 제한해 오던 78개 동을 완전 해제, 무제한 급수를 약속했으나 변두리 고지대는 물론 신촌 보조 수원지 등 4개 보조 수원지 급수 지역은 1주일 이상 물이 안나오는 등 무더위 속에 물 소동을 겪고 있다.
특히 신촌 보조 수원지 급수 구역인 서대문구 남·북가좌동 등 지역은 3년 전엔 매일, 지난봄까지도 격일로 물이 나왔으나 요즘엔 3∼4일이 넘도록 물이 나오지 안는가 하면 어쩌다가 나오는 물도 극히 작아 주민들은 삼복 더위 속에 목이 타고 있다.
또 물 탱크에 물을 저장했다가 급수하고 있는 시내 75개소 가압장 (공설 52개소·사설 23개소) 급수 지역도 무더위로 물 소비량이 많아지자 종전에는 하루 1∼2시간씩 급수되던 것이 2∼3일에 한번씩 물이 나오고 있으며 성북구 돈암동 77 일대는 한달 가까이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렇게 물 사정이 나쁜데도 서울시는 1백만t 통수 후 급수 사정이 나아졌다고 판단, 급수차조차 배차하지 않고 있어 물 기근은 더욱 심하다.
이처럼 보조 수원지와 가압장 급수 지역의 물 사정이 나쁜 것은 물 공급량은 한정되어 있는데도 서울시가 급수 공사 분기 기준을 어기고 신규 급수 공사를 마구해 주었고 일부 특정 지역에만 물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촌 보조 수원지의 경우 하루 물 생산량이 겨우 5천5백t으로 서울시가 수원지 건설 당시 3만명에게만 급수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4천8백57전을 가설, 6만2백87명에게 물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요즘엔 연희 시민 아파트 등 특정 지역에 많은 물을 빼돌려 주고 있어 가뜩이나 부족한 물이 고르게 공급되지 않고 있다.
가압장 급수 지역도 물 공급량이 1만4천6백t인데도 급수 인구는 50만9천명으로 하루 한사람의 물 공급량이26ℓ밖에 안되고 있다.
신규 급수 공사는 물 공급 사정과 급수관의 크기에 따라 해 주도록 서울 시장 지시 사항으로 규제하고 있는데도 각 수도 사업소에서는 이를 어기고 부정 공사 등으로 무작정 신규 가입을 해주었고 최근에는 지금까지 제한해 오던 78개 동의 신규 급수 공사도 해제할 것을 검토하는 등 수도 행정의 난맥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가 시장 지시 사항으로 규제하고 있는 신규 급수 공사 분기 기준은 다음과 같다.(수원지에서의 거리는 1·5㎞ 기준)
▲급수관 50㎜=29가구 ▲급수관 75㎜=78가구 ▲급수관 1백㎜=1백64가구 ▲급수관 1백50㎜=4백52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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