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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5백만 그 살림의 현실과 이상-상수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수도물은 도시인의 생명.「메컬로몰리스」로 치닫는 서울은 목마른 도시를 못면하고 있다. 5백만명을 넘어선 서울인구의 목을 추기기에는 현 수도생산량은 너무도 부족하다.
지난4월 새로 취임한 양탁식서울시장이 상수도해결을 첫시정과제로 삼아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서울시민이 흡족히 수드물을 쓰려면 까마득하다.
서울시는 7월초 하루수도물생산 1백만t의 통수에 이어 내년말까지 1백58만t확장을 계획하고있다. 잇달아 해마다 30만t씩증산, 80년말까지 4백28만t을 생산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놓 고 있다. 80년말의 서울인구를 1천29만9천5백명으로 잡아 급수 보급율을 98%로 계산, 급수인구9백80만명에게 하루 한사람에게 4백36L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10개년계획은 고사하고당장 갈증을 해소할 당면문제와 내년말까지의 2배증산개획을 위한 50여억윈의 재원염출도 극히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
심한누수와 무수율, 수윈지의 수질보호를 위한 욱천, 불광천, 도봉천, 안양천등 7개하천의하수처리장 건설등 난제는 너무도 많다. 현재 서울시의 하루수도물생산량은 당국의 공식발표에 따르더라도 1백만t에 겨우 이르고있다.
따라서 하루한사람의 급수양은 2백38L 하루한사람의 적정급수량은 3백50L 내년말까지 2배증산을 하더라도 3백26L로 적정량에는 24L가 모자란다.
더구나 급수보급율은 5백만서울시민가운데 87%인4백25만명.
이는 68년말 일본 경도시의 보급율(87·7%)과 맞먹는것이지만 동경은 69년말까지 l년동안에 5·6%를 더 보급했다.
영국은 전국의 보급율이 98.7%, 미국은 92·9%,「스웨덴」은 95·2%이며 불란서는 78·5%이다. 한국의 전국 수도보급율은 27·5% (69년) . 서울의 경우 무수와 누수가 심하다. 서울의 무수율은 44%고 누수율은 30·2%. 따라서 1백만t을 생산하더라도 44%에 해당하는 44만t의 물값을 못받아내고있으며 이중 30만2천t은 땅속으로 버려지고있다.
누수율이 이처럼 심한것은 서울의 급·배수관 6천km의 17·1%가 노후했기 때문이다. 배수관은 35년이상이되면 노후판으로 취급되고 급수관은 15년이 넘으면 버려야한다.
노후급수관과 배수관의전체길이는 1천25km, 서울·부산간을 왕복하고도 남는전이. 누수이외에도 도수및 소방용수등 기타가 2%, 양수기오차가 12·2%나 되어 서울시는 실제 생산량의 56%밖에 요금을 거둬들이지 못하고있다.
이에반해 동경의 무수율은 29%. 이중 누수율은 17·4%에 지나지않고있다.
이밖에 수도행정이 안고있는 취약점은 한강수의 오염. 수도행정의 3대목표가 ①양질의 물 ②값싸고 ③풍부한 물공급에 있는만큼 한강의 오염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것으로 지적되고있다.
현재 보광동수윈지의 생물학적산소 요구량 (B· O·D) 은 57PPM으로 기준5PPM의 11배를 넘고있다.
서울시는 타해천하수처리장 건설을 뒤늦게 서두르고있으며 각하천의 하류에 가마니를 쌓아 간이 하수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청계천하수저리강이 완성된다 하더라도 욱천·불광천·사천율 비룻,장위(도봉천· 중랑천) 옥금(안양천· 도림천) 등에 하수처리시설의 건설이 시급한 실점.
일반세균, 대장균등을 살균하자면 수윈지의 물생산이 2∼3배나 늦어져 결국 물생산이 적어지게 마련. 더우기 가뭄때는 이러한 현상이 짙게 나타나고있다. <이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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