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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불 낭비한 미의 전자 청음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군은 개당 2천5백불 내지 3천불이나 하는 소형 전자 청음 장치 수백만개나 인도지나 밀림에 뿌렸으나 아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약 40억불을 허비했다는 극비에 속하는 사실이 세상에 밝혀졌다.
미군은 이 청음 장치를 약 90cm 크기의 상자 속에 넣어 낙하산으로 밀림에 투하했으나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어느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나 쓸모가 있는 밀림의 음향을 포착했을 뿐이며 그 중의 약간이 월남에 이르는 침투로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음향을 포착했으나 그나마 1주일 이상 계속해서 이들이 포착한 신비스러운 음향을 송신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최근 「윌리엄·프륵스마이어」 미 상원의원 (민주당)에 의해 세상에 밝혀졌는데 그는 적병과 무고한 양민을 구별 못하는 이 청음 장치에 20억불이 허비됐다고 비난, 레어드 미 국방장관을 출석시켜 진상을 증언케 했는데 그 내용은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
그러나 「프」 의원은 실상의 표면만을 본 것이다. 본 기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실상을 밝히기 위해 수주일간 애를 썼으며 이제는 레어드 국방장관이 공표하기를 꺼리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첫째 이 전자 청음 장치 놀이에 소비된 납세자의 돈을 20억불이 아니라 근 40억불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이 막대한 돈은 얼핏보아 알쏭달쏭한 항목으로 육해공군의 예산 속에 숨겨졌었다.
예를 들면 해군의 음향 장비 예산이 실제로는 이 밀림 청음 장치 구입에 소비됐다.
이들 청음 장치는 앞서 말한 상자 속에 담겨져 EC-121 정찰기에 의해 인도지나 밀림 지대에 뿌려져 나무마다 접근하는 침투자를 포착할 수 있는 키를 갖게 됐는데 불행하게도 거의가 모두 「귀머거리」가 돼 버렸다. 【잭·앤더슨 기=EPS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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