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공장 웅덩이에 빠져 하학길 국교생 2명 익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7일 낮 1시쯤 서울 성동구 성내동 134 광성 벽돌 공장 (주인 박수길·61) 앞 웅덩이에 수업을 마치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성내 국민교 3년 박춘희 양 (8)과 성내 국민교 1년 조성미 양 (7) 이 빠져 숨졌다.
두 소녀를 뒤따라 가다가 사고를 목격한 최윤실 양 (9·성내 국민교 2년)에 의하면 먼저 박 양이 웅덩이 가에서 발을 씻다가 미끄러져 들어가 허우적거리는 것을 조 양이 손을 뻗쳐 잡았으나 진흙 지대여서 역시 미끄러져 빠졌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웅덩이는 광성 벽돌 공장에서 69년2월 점토를 채취하기 위해 군데군데 「불도저」로 땅을 파낸 곳 중의 하나인데 이번 폭우로 물이 1m50cm쯤 괴어 직경 30m의 웅덩이를 이루었다.
이 웅덩이에는 69년9월에도 인근에 사는 5세 가량의 남아가 빠져죽었는데 당국은 지금까지 방치해 왔었다.
경찰은 광성 벽돌 공장 현장 감독 한순호씨 (40)를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